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무인 모노레일이 서울 도심에 개통됐다.
16일 서울 중구는 신당현대아파트부터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잇는 110m 구간의 모노레일을 지난 15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서 이동수단으로 모노레일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노레일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왕복한다. 승강장은 시점과 종점, 중간지점 총 3곳이다. 출발지에서 종점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4분(왕복 6~7분)이다.
정원은 15명이고 휠체어나 유모차도 탈 수 있다. 무인운전 방식이며 출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움직인다. 이용료는 무료다.
기존에 있던 돌계단도 경사를 완만하게 하는 정비를 마쳤다.
이전에는 대현산배수지공원에 가려면 약 110m 길이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해 보행 약자들의 불편함이 컸다. 비나 눈이 오면 미끄러지는 사고도 빈번했다.
그러다 2020년 서울시의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 주민공모사업'에 대현산배수지공원 진입로 개선사업이 선정됐고 2020년 5월부터 기본계획 수립, 설계 용역 등을 거쳐 2022년 9월 착공했다.
공사 도중 현장의 가파르고 좁은 지형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인접한 아파트 건물로부터 사생활 보호 민원도 제기돼 모노레일의 창을 가리는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대현산배수지공원은 중구 신당동과 성동구 금호동 사이에 위치한 7만5570㎡의 배수지 위에 조성된 공원이다. 운동시설과 녹지공간이 조성돼있어 많은 시민이 찾고 있다.
이번 개통으로 공원에 대한 주민 접근성이 개선되고 모노레일이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면 인근 '힙당동(힙한 신당동)'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중앙시장과 백학시장, 공원까지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구는 기대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개통식 축사에서 "이제 공원에 가기 위해 가파른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며 "앞으로도 중구가 구민의 든든하고 튼튼한 무릎이 되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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