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플라스틱 쓰레기 78% '식품포장재'...롯데칠성이 배출량 1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4 11:56:26
  • -
  • +
  • 인쇄


지난 4년간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70% 이상이 식품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포장재 폐기물의 절반은 생수와 음료수병이었고, 롯데칠성음료의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품제조사가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그린피스는 시민참여자 2084명이 각자 1주일동안 버린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휴대폰 앱에 기록한 내역을 토대로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 - 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를 발간했다. 집계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은 총 8만6055개로, 1인당 약 41.3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식품포장재가 78.3%(6만7373개)를 차지했다. 식품포장재 비율은 2020년 71.8%, 2021년 78.1%, 2022년 73.2%로, 지난 4년간 70% 밑으로 떨어진 경우가 없었다. 비닐봉투 및 비닐포장재가 8.5%(7299개)로 나왔고, 개인위생품류가 8.5%(7289개), 배송포장재가 1.1%(912개), 일회용 마스크가 0.6%(503개) 순이었다.

식품포장재 가운데서도 '생수 및 음료류'가 48.1%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생수 및 음료수'는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37.6% 비중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3개 중 1개는 음료용기인 셈이다.

▲식품포장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제품군별 발생량 (자료=그린피스)


버려지는 '생수 및 음료수'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가장 많았다. 롯데칠성음료는 3년 연속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 최다기업으로 기록됐다. 그 다음으로 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차지했고, 코카콜라가 그 다음을 이었다.

온라인 유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쿠팡이 '생수 및 음료수' 최다 배출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쿠팡은 '탐사수'라는 PB상품으로 배출량 4위를 차지했다. 포카리스웨트를 제조하는 동아오츠카는 5위를 기록했다. 상위 5개 기업에서 배출한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체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 3만2373개 가운데 9964개로 30.8%를 차지했다.

▲식품포장재 중 생수 및 음료류 상위 5개 제조사분석 (자료=그린피스)


그린피스가 배출량 상위 5개 생수 및 음료 기업이 공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실태 및 감축 계획을 분석한 결과, 상위 3곳만이 플라스틱 사용량 및 플라스틱 절감 목표를 공개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궁극적 해결책인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을 가진 기업은 전무했다. 플라스틱 배출량 3위를 차지한 코카콜라의 경우, 전세계적인 차원에서는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이 있었으나, 국내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 시민참여자 설문에서 응답자의 59.1%는 '기업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재사용 포장재 시스템 변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정부 및 기업에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응답자의 82.8%가 '이중 및 과대 포장된 포장재 줄이기'라고 답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음료류 기업은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 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궁극적 변화 유도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이들 기업은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여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이들 기업의 눈속임을 방치하지 않고,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마지막 회의 개최국이자 강력한 협약을 요구하는 우호국 연대 소속국가로써 강력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