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56℃까지...美 인구 75%가 강추위에 떨고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5 12:28:17
  • -
  • +
  • 인쇄
북극발 한파로 강추위 피해지역 계속 확산
난방수요 치솟으면서 전력수요도 급증세
▲북극 한파가 미국을 강타한 가운데, 미 아이오와주에서 한 시민이 담요를 두르고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북극발 한파가 북미 대륙을 덮치면서 9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강추위에 떨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은 캐나다 대초원에서 내려온 북극 고기압으로 인해 미 서북부에서 중동부까지 며칠째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파는 오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다코타주는 바람까지 세차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무려 영하 56℃까지 떨어졌다. 중남부와 오대호 인근, 북동부 등 지역에는 폭설이 예보됐다. 

이 때문에 미국 전역에서 한파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이 잇따라 발령되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9500만명에 이른다. 이번 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강추위에 노출되는 인구는 미국 인구 75%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약 3000만명이 거주하는 미 중서부와 오대호 인근에는 겨울폭풍 경보가 내려질 판이다.

이번 한파와 폭설, 강풍으로 미국에서는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는 폭설과 폭풍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3명이 사망했다. 겨울철 비가 내리던 지역에 느닷없이 강추위와 함께 폭설이 내리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서부 아이다호주 쇼쇼네 카운티에서는 눈사태가 발생해 3명이 고립됐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중부 산지에 위치한 유명 스키 리조트에서도 눈사태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한파는 다가오는 미국 선거 유세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첫 경선인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둔 아이오와주에서는 기온이 영하 29℃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돼 일부 유세 일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 이 지역 대부분의 학교는 한파로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인 북미프로풋볼(NFL) 경기도 강추위로 연기되면서 입장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NFL은 인기팀 플레이오프 경기 입장권이 무려 100만원인데, 지난 13일 치룬 캔자스시티와 마이애미 돌핀스의 NFL 와일드카드 라운드 경기 입장권은 30달러(약 4만원)로 떨어졌다. 강추위가 예보되자, 예매했던 표가 싼값에 중고거래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뉴욕주 버펄로는 적설량이 30∼60cm에 달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버펄로 나이아가라국제공항 항공편 절반 이상이 취소됐고,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과 덴버국제공항, 시애틀-타코마국제공항도 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네브래스카주는 지난 13일 링컨공항의 모든 항공편 출발이 취소됐고, 주요 고속도로는 통제됐다.

폭설과 폭풍은 남부지역까지 위협하고 있다. 아칸소와 미시시피 북부, 테네시 서부 일부 지역에 4∼6인치(10∼15cm)의 눈이 예보됐다.

강추위로 난방 수요가 치솟으면서 전력망도 위태롭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 총 28만여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지역별로는 오리건주 1만6000여가구, 펜실베이니아주 4만7000여가구, 미시간주 4만2000여가구, 위스콘신 3만여가구, 뉴욕주 1만여가구 등이다. 시카고에서는 13일 대규모 정전으로 법원까지 문을 닫았다. 시카고 전력공급업체인 컴에드는 약 7만9000곳의 가구·기업에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2021년 2월 이례적인 한파와 대규모 정전으로 큰 피해를 봤던 텍사스주에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추위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전력사용 경계령을 내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