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손실' 사망률까지 높인다?..."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 유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1 11:00:26
  • -
  • +
  • 인쇄

근육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Sarcopenia)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까지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사질환과 복부비만에 근감소증이 동반되는 경우 그 위험성이 더 커진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오창명 교수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문신제 교수 공동연구팀은 1만6839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대사건강 및 비만 상태에 따른 사망위험을 비교한 결과, 근감소증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근감소증과 비만이 합쳐진 '근감소성 비만'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의 위험인자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밝힌 연구는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구는 대사 건강 및 비만 상태에 따른 근감소증이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사장애와 사망률의 연관성에 근감소증이 매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을 처음 규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근감소증에 대한 연구가 비만이 아닌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반면 최근에는 비만 환자군에서도 근감소증이 동반(근감소성 비만)될 수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번 연구는 바로 이러한 '근감소성 비만' 환자군에서 사망률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연구팀은 근감소증과 대표적인 심혈관 위험요인인 대사증후군(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대사이상, 고혈압)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NHANES, 1999-2006 & 2011-2018)를 이용해 연구 참여자 1만6839명의 근육량, 대사 건강 및 비만 상태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했고, 근감소증이 사망률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매개효과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이 참여자를 근육량, 대사 및 비만 상태에 따라 8개 그룹으로 분류해 평가한 결과, 근육량이 낮은 대사증후군 그룹이 총 사망률 위험도가 가장 높았고, 근육량이 낮은 대사이상이 없는 비만 그룹은 심혈관계사망률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또 근감소증이 개인의 비만이나 대사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대사 장애 비율이 낮더라도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당뇨병에서도 근감소증은 총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모두에 해로운 영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개인의 대사질환 또는 비만 상태에 관계없이 근감소증을 사망률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평가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오창명 교수는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며, 특히 대사질환과 복부비만과의 결합에서 더 높은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근감소증의 위험성에 대한 후속 연구에 중요한 단서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현대차그룹,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평택시 등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현대차그룹은 11일 평택 시청에서 현대차그룹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 사업본부

현대백화점, 업사이클 옷 2000벌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

현대백화점이 업사이클 다운베스트 2000벌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했다.현대백화점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기후/환경

+

북극이 녹색으로..."기후변화로 지구 최북단에 녹지 생겨"

새하얀 북극이 기후변화로 인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극지연구소는 지구의 최북단인 북그린란드 북위 82도에서 급격히 진행 중인 녹화 현상과 토양

[COP30] 고함치고 격렬한 몸싸움...원주민 시위대와 경비원 충돌

유엔 기후총회에서 원주민과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시위대와 경비원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12일 AP, AF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COP30] "트럼프는 침입종"...美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직격

차기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로 유력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

이산화탄소를 돈되는 화학물질로 바꾸는 초저전압 시스템 개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화학물질 '포름산'으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조승호 교수와 에너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날씨] '수능한파' 없다...15℃ 안팎 심한 일교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예비 소집일인 12일과 수능일인 13일은 춥지 않지만 일교차가 15℃ 안팎으로 크겠다. 아침에는 쌀쌀하지만 낮에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