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염으로 인한 심장질환 사망자 "2~3배 증가할 것"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1 17:36:00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해마다 폭염일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극한폭염으로 미국의 심혈관 질환 사망자가 2~3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연구진은 2008년~2019년까지 연간 1651명이 폭염으로 인한 심장질환으로 사망했고,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2036년~2065년 심장질환 사망자는 2~3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를 계획대로 줄이면 심장질환 사망률이 금세기 중반까지 2008~2019년 대비 162% 증가하고, 제대로 감축하지 않으면 233%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과 흑인 성인의 사망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은 20~64세에 비해 사망률이 2.9~3.5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非)히스패닉계 흑인 성인은 비히스패닉계 백인 성인보다 사망률이 3.8~4.6배 더 높게 나왔다.

연구의 주 저자인 사메드 카타나(Sameed Khatana) 펜실베니아대학 의과 조교수이자 필라델피아 보훈의료센터의 심장병 전문의는 "기후변화는 건강 형평성 문제이기도 하다"며 "기후변화는 앞으로 수십 년동안 전세계 지역사회의 건강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미국에 존재하는 건강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감축해야 그만큼 열질환자 수를 줄일 가능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카타나 교수는 또 기후영향에 있어 인종별·세대별 의료적·환경적 요인 격차도 고려해야 하는 점을 짚었다. 그는 "흑인 주민들은 에어컨 및 녹지 접근성이 낮고 도시 열섬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노년층의 경우 사회적 고립으로 폭염 사망률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로버트 브룩 웨인주립대 의과대학 박사는 "이러한 전망도 보수적인 수치"라며 "이번 연구는 사망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폭염이 심혈관에 미치는 악영향을 모두 종합하면 그 위험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브룩 박사는 대기오염이 폭염에 미치는 영향도 언급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연간 600만명 이상의 사망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폭염 지속일수를 크게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기후/환경

+

조류도감 덮친 남대서양 '비상'...코끼리물범 절반 '떼죽음''

남대서양의 코끼리물범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BAS)은 "현지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대형

[COP30] 성별의 정의 둘러싼 논쟁에...여성 지원계획 좌초 위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채택될 '젠더 행동계획'을 앞두고 일부 국가가 '젠더' 정의에 이견을 제기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태양광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인공 광촉매' 개발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인수일 에너지공학과 교수연구팀

[주말날씨] 맑고 온화한 가을...17일부터 기온 '뚝'

이번 주말은 대체로 맑고 온화한 늦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

5년내 화석연료 종말?...IEA "재생에너지로 공급체계 대전환 궤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5년 내에 화석연료 시대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국

[COP30] 年 1.3조달러 누가 낼건데?...기후재원 논의 본격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연간 1조3000억달러 기후대응 재원(NCQG)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놓고 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