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날씨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가을 날씨답지 않게 지난주 27.5℃까지 기온이 치솟더니 불과 1주일만에 갑자기 폭설이 내렸다.
31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은 이날 시카고 지역 기온이 지난 겨울 이후 처음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첫눈까지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카고 기상관측소가 위치한 오헤어국제공항의 기온은 -1.7℃, 교외지역은 -4℃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960년대 이후 세번째 따뜻한 가을 날씨를 기록했는데 1주일만에 기온이 급변한 것이다.
정오 이후 기온은 영상으로 올랐으나 강풍의 영향으로 체감기온은 -7℃에 머물렀다. 일부지역에는 가시거리가 짧아질 정도의 폭설이 내려 채 지지 않은 가을꽃과 단풍에 흰 눈꽃이 핀 진풍경이 벌어졌다.
시카고 거리의 할로윈 장식들도 온통 눈에 뒤덮였다. 부모들은 갑작스런 추위에 사탕얻기 놀이(trick or treat)에 나선 어린이들을 중무장시켰다.
미 기상청은 "차가운 저기압이 시속 48~64km의 서풍에 밀려 상대적으로 따뜻한 미시간호수(12.2℃)를 지나면서 눈을 뿌렸다"며 "'호수 효과'(lake effect)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카고에서 10월에 첫눈을 보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할로윈에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급강하한 일은 드물다"면서 "특히 최근 3년간 시카고는 할로윈에 10℃대의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카고 지역의 10월 31일 평균 기온은 최고 13.3℃·최저 5℃, 할로윈 날 시카고에 눈이 내린 것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84년 이래 단 8차례뿐이었다. 할로윈에 기록된 시카고 최고 기온은 1950년의 28.9℃, 최저 기온은 1873년의 -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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