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계속 확산되면서 한우 가격이 1주일 사이에 10% 이상 오르며 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국내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지 일주일째인 이날 오전 8시 기준 확진 사례가 38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도 의심 사례가 7건 신고돼 중수본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다. 이후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 24일 12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25일에는 9건의 사례가 추가됐고, 발생지역도 충남,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시·도로 넓어졌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곤충을 매개로 전파되는 전염병으로, 소만 감염된다. 발병시 유산 및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다.
중수본은 최초 발병한 소를 검사한 결과 지난달 중순께 감염됐을 것으로 보았다. 또 현재 발생하는 사례도 이미 약 한 달 전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했다. 감염 경로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흡혈곤충이 해외에서 기류를 타고 넘어왔거나 선박 등 항만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 등이 제시됐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확산 방지를 위해 위해 축산시설 차량 이동중지 명령 등을 내렸다. 또 오는 11월 10일까지 전국 소 사육 농장에 백신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럼피스킨병 발병 농장을 중심으로 백신 54만마리분을 접종하고 있으며 이달까지 백신 400만마리분을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소 감염병의 확산 영향으로 한우 수급이 불안해지자 가격도 치솟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이 첫 발생한지 일주일만에 한우 도매가격이 평균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평균 도매가는 럼피스킨병 발생전인 18일에 1㎏당 1만8179원이었으나, 발생 후인 24일 2만53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미리 확보한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반값 한우'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1등급 한우와 최상급 마블나인 한우 전 품목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며, 이마트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냉장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 결제시 40% 할인한다. 특히 주말 이틀간 1등급 한우 등심은 추가 할인해 100g당 6000원대 초반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농협안심한우를 행사 카드로 결제시 50% 할인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 민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1등급 한우 등심을 100g에 8000원대, 불고기·국거리류를 2000원대에 판매한다. 한우자조금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한우장터'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등급 한우 등심을 100g에 6000원대 후반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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