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동전의 양면'...위기이자 기회"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석유화학·철강·시멘트 등 '온실가스 난감축 산업'(hard-to-abate sectors)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 특정기술에 대한 배제없이 연구개발(R&D)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성 회장은 오는 27일 CF(Carbon Free)연합 출범에 앞서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CF연합은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위한 무탄소에너지(CFE)의 개념 재정립, CFE 이니셔티브 추진을 통한 글로벌 규범화 등을 위해 결성된 민관합동 협의체로, 초대 회장에 이회성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의장이 선출됐다.
이회성 회장은 이 자리에서 "IPCC에서는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부문을 하나로 묶어 '온실가스 난감축산업'으로 지칭하는데, 이는 모두 한국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핵심 기간산업"이라며 "특히 이 3개 산업부문은 국제교역이 가장 왕성한 제품이기 때문에 이윤폭이 매우 적어 선점 우위를 위해 저탄소 이니셔티브를 실행에 옮기기 가장 어려운 산업군"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회장은 "아직 해당부문에 대한 마땅한 대안을 내놓은 국가가 없지만, 달리보면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후변화의 '동전의 양면성'같은 특징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까지 경제성장은 탄소배출이 많을수록 성적이 좋았지만, 앞으로는 탄소배출을 덜할수록, 빠른 시간안에 배출량을 '0'으로 만들수록 성공한다는 사실을 유념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기후정책·산업정책·에너지정책을 하나로 엮어 이것이 하나의 기회라는 기본적인 인식틀을 만들고, 정부가 조직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모든 기술을 포용해야만 진정한 탈탄소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바이오에너지의 원료인 폐바이오매스의 공급 지속성의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원전과 같은 기저전력이 있어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모두 한 패키지 안에서 공존해지 않으면 비용이 치솟게 된다"며 "지난 2020년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7% 줄었을 때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은 4% 줄어든 것을 보면 어떤 기술을 선호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으로는 탈탄소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정부의 역할이고, 미래에 어떤 기술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R&D에 대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F연합은 참여기업들의 중지를 모아 정부 정책과 제도의 개선사항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이 회장은 "한국이 다른 국가를 벤치마킹하는 시점은 지났다"며 "탄소배출을 궁극적으로 '0'으로 줄이고, 동시에 경제성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선도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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