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인데 보유하고 있는 해상기상관측선은 달랑 1대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동·서·남해 해상기상관측을 위한 기상관측선이 단 1대만 운영되고 있고, 조리사도 없이 배 위에서 200일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은 해양기상요소를 관측하기 위해 133억원을 들여 498톤급의 기상관측선을 2011년 건조했다. 하지만 이후 기상관측선을 추가하지 않고 12년동안 이 1대로 바다의 기상을 관측해왔다. 해사안전법에 따라 풍랑특보 발효시 1000톤 미만의 선박은 운항이 불가하기 때문에 현재 498톤급 기상관측선으로 연속해서 관측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관측선이 1대뿐이어서 3면의 바다를 동시에 관측하기 어려워 관측 공백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기상청에는 선박직이 17명밖에 없어 입사부터 퇴사까지 기상관측선에서만 근무할 수밖에 없다. 또 배위에서 장시간 근무해야 하는데도 요리를 전담하는 조리사가 없어 8명의 선원들이 당번제로 돌아가면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행법에 500톤 넘는 배는 전문 조리사를 승무시켜야 한다. 하지만 기상관측선은 498톤급이어서 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상관측선을 12년째 운영하고 있는 탓에 올해부터 관측장비 유지보수와 노후장비 교체로 인해 예산내역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형동 의원은 "관측 공백과 시설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기상관측선의 추가 도입과 관련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며 "선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별도의 조리사 충원 및 교대근무가 가능한 수준의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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