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망가진 동전을 팔아 지난 10년간 총 166억4000만원을 벌었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영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된 동전을 매각해 거둬들인 금액은 34억9000만원이다.
지난 10년간 매각 대금을 모두 합치면 166억4000만원에 달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5억6000만원, 2014년 5억2000만원, 2015년 5억원, 2016년 5억7000만원, 2017년 13억7000만원, 2018년 4억7000만원, 2019년 11억원, 2020년 6억6000만원이다. 2021년에는 이 대금이 무려 7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동전을 팔아 거둔 수익은 한은 손익계산서에 '잡수익'으로 들어갔다. 한은은 시중에서 환수한 동전 가운데 훼손, 오염, 소손(불에 타서 부서짐) 등으로 인해 다시 통용하기 부적합하다고 판정한 동전을 폐기 주화로 분류한다.
이 폐기 동전 일부를 비철금속 생산 전문업체인 풍산에 판매하는 것이다. 풍산은 니켈과 구리가 합금된 동전을 녹여 수출한다.
한은은 금고에 동전량이 계속 쌓이면서 폐기 동전 규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의 동전 사용이 줄면서 생산량보다 환수량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폐기 주화로 분류된 동전만 3100만개, 액면가 4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5600만개, 82억원이었다.
서영교 의원은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동전을 매각하는 것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금고에 쌓인 폐기 주화 재활용이나 은행 수익을 고려한 적절한 화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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