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호박벌 75%, 2080년까지 서식지 파괴로 사라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4 11:08:56
  • -
  • +
  • 인쇄


지구온난화로 유럽의 호박벌이 40~60년 내에 75%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 기욤 기스뱅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900~2014년 유럽의 호박벌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2080년까지 호박벌 서식지 변화를 예측해보니, 지구온난화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최악의 경우 유럽의 호박벌 종의 75% 이상이 멸종위기에 직면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유럽 호박벌 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약관심'(Least Concern)으로 분류될만큼 상대적으로 멸종위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그런데 38~76%가 2061~2080년까지 서식지를 잃게 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유럽 호박벌 종이 서식 적합지 면적의 30%를 잃게 되면 전체 벌의 75% 이상이 현재 상태와 관계없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 종들이 급감해 10년 이내로 IUCN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북극과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벌들이 서식지의 90% 이상을 잃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그나마 스칸디나비아 일부지역이 호박벌들의 피난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개체수 감소의 주 원인으로는 인간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연구팀은 농작물 꽃가루받이 등에 꼭 필요한 호박벌을 보호하려면 기후변화 완화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모든 야생식물과 농작물의 약 90%는 꽃가루받이를 곤충 등 동물에 의존하며, 특히 꿀벌은 북반구 한대·온대 지역의 농작물 꽃가루받이에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간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변화와 기온 상승 등으로 인해 꿀벌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꿀벌뿐만 아니라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가 전세계 야생동물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수십년간 이런 생물 다양성 감소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연구팀은 "기후와 서식지 변화의 미세한 영향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연구는 생태계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보존 조치와 정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기후/환경

+

산불 휩쓴 산청...600㎜ 넘는 물폭탄에 곳곳 산사태

올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남 산청군에 이번에 6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산불로 회복되지 못한 산림이 폭우에 깎여 곳곳에 산사태가 발

농경지 1만3000ha 침수 피해…'극한호우'에 밥상물가도 '비상'

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의 농경지 1만3000헥타르(ha)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브라질 의회 '환경허가 완화법' 의결..."환경규제 사실상 붕괴"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브라질에서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환경허가 완화법'이 의회를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

경기도민 절반 '장마철 피해대처 방법' 모른다...소득별 정보격차 커

경기도민의 절반은 장마철 피해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저소득층의 재해대응 인지도는 고소득층보다 25.

美 재생에너지 심사는 '깐깐하게' 석탄재 정화규제는 '느슨하게'

미국 정부가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는 강화하면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독성 석탄재의 정화 시한은 늦추기로 하는 등 재

역대급 '극한호우'...왜 충청과 남부에 비구름대 몰리나?

지난 16일부터 충청권과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인명피해까지 낸 폭우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심화된 '대기의 강'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18일 기상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