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충남에서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모기는 서산지역에 설치한 채집망에서 확인됐다.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빨리 발견된 것이다.
앞서 27일 질병관리청은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수칙 준수와 대상자의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이미 지난 26일 부산에서는 채집된 모기의 91.4%가 작은빨간집모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경북, 전북 등의 지역에서도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작은빨간집모기는 크기 4.5mm에 암갈색을 띠며 주둥이 가운데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논이나 물웅덩이, 축사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동물과 사람 몸에 붙어 흡혈한다.
일반적으로 작은빨간집모기는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9월 증가하고 10월 말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성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국내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1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주로 9~10월 사이에 감염사례가 집중되고 감염자의 87%가 50대 이상이다.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250명 중 1명은 급성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가운데 20∼30%가 사망할 수 있다.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등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일본뇌염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나오진 않았으나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김옥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일본뇌염은 아직 적절한 치료제가 없다"며 "각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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