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가 '아라온호'가 북극의 기후변화 현황과 파급력을 연구하기 위해 14번째 북극 탐사를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북극은 기후변화가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지역 중 하나로 지난 겨울 북극해를 덮고 있는 얼음의 면적이 관측 사상 최소값을 기록했다.
아라온호는 광양항을 출발해 총 90일간 북극 베링해와 동시베리아해, 축치해(Chukchi) 등에서 북극 해빙 변화와 대기 현상, 바닷속 생태계, 환경변화, 해저지질 현상 등을 관측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북극 해빙의 두께가 변하는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베링해에 관측기기를 설치, 실시간으로 해빙 감시 자료를 획득할 예정이다. 해빙 두께는 해빙이 얼마나 빠르게 줄어드는지 분석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다.
해빙 위에 직접 내려서 해빙의 특성을 관측하고, 해빙 가장자리가 바다와 만나는 경계부에도 관측장비를 설치해 파도가 해빙을 부수는 기작을 분석한다. 현장에서 확보한 해빙정보는 인공위성 원격탐사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후변화가 북극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북극해 수산생물 자원의 정보를 확보하고자 딥시(Deep Sea) 카메라 등 최첨단 장비도 활용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메탄 연구도 수행될 예정이다. 연간 메탄방출량 분석을 목표로 북극 동시베리아해 메탄분출지역에 장기관측장비를 설치한다고 극지연구소는 밝혔다. 메탄은 최근 북극해 해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방출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라온호는 항해 중 북극해의 미세먼지도 실시간으로 관측, 수집한다. 많은 양의 구름은 대기 온도를 낮출 수 있는데, 미세먼지가 구름 형성에 관여한다는 점에 착안,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미세먼지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예정이다.
또 북극항해 기간 중 수면에서 25km 상공까지 대기를 매일 2~4회 관측해 관련 자료를 기상청과 공유, 세계기상기구의 전지구 실시간 관측망 운영에도 협력한다. 특히 북태평양 베링해 지역에서는 바다-하늘의 변화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해 해류와 수온, 염분 등을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북극이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결국 우리의 삶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극지연구소는 북극에서 과학적 탐구와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다가올 기후위기시대에 국가적 대응능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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