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 14번째 북극행...'기후변화' 추적하러 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2 10:04:43
  • -
  • +
  • 인쇄
▲2023 아라온호 북극항해 운항 계획 (사진=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가 '아라온호'가 북극의 기후변화 현황과 파급력을 연구하기 위해 14번째 북극 탐사를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북극은 기후변화가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지역 중 하나로 지난 겨울 북극해를 덮고 있는 얼음의 면적이 관측 사상 최소값을 기록했다.

아라온호는 광양항을 출발해 총 90일간 북극 베링해와 동시베리아해, 축치해(Chukchi) 등에서 북극 해빙 변화와 대기 현상, 바닷속 생태계, 환경변화, 해저지질 현상 등을 관측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북극 해빙의 두께가 변하는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베링해에 관측기기를 설치, 실시간으로 해빙 감시 자료를 획득할 예정이다. 해빙 두께는 해빙이 얼마나 빠르게 줄어드는지 분석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다.

해빙 위에 직접 내려서 해빙의 특성을 관측하고, 해빙 가장자리가 바다와 만나는 경계부에도 관측장비를 설치해 파도가 해빙을 부수는 기작을 분석한다. 현장에서 확보한 해빙정보는 인공위성 원격탐사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후변화가 북극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북극해 수산생물 자원의 정보를 확보하고자 딥시(Deep Sea) 카메라 등 최첨단 장비도 활용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메탄 연구도 수행될 예정이다. 연간 메탄방출량 분석을 목표로 북극 동시베리아해 메탄분출지역에 장기관측장비를 설치한다고 극지연구소는 밝혔다. 메탄은 최근 북극해 해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방출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라온호는 항해 중 북극해의 미세먼지도 실시간으로 관측, 수집한다. 많은 양의 구름은 대기 온도를 낮출 수 있는데, 미세먼지가 구름 형성에 관여한다는 점에 착안,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미세먼지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예정이다.

또 북극항해 기간 중 수면에서 25km 상공까지 대기를 매일 2~4회 관측해 관련 자료를 기상청과 공유, 세계기상기구의 전지구 실시간 관측망 운영에도 협력한다. 특히 북태평양 베링해 지역에서는 바다-하늘의 변화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해 해류와 수온, 염분 등을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북극이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결국 우리의 삶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극지연구소는 북극에서 과학적 탐구와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다가올 기후위기시대에 국가적 대응능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카카오,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발간

카카오가 2024년 한해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주요 활동과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25일 발간했다.카카오는 2024년 AI

4대 금융 ESG평가 '최우수'...LG·현대차·KT·SKT 한단계 하락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4개 금융지주사가 ESG경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LG, 현대자동차, KT, SK텔레콤은 모두 한계단 하락했다.

기후/환경

+

챗GPT로 학교숙제?..."원자력으로 계산기만 쓰는 격"

인공지능(AI)의 탄소배출량이 모델 및 질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수준에 따라 최대 6배, AI 모델 수준에 따라서는 최대 50배까지도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열돔에 갇힌 美 대기오염도 악화...뉴욕 3일째 '오존 경보'

미국 중부와 동부를 뒤덮은 열돔 현상이 폭염뿐 아니라 대기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욕과 롱아일랜드 지역은 지상오존 농도

보조배터리부터 전자담배까지...'패스트테크' 전자폐기물 주범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에 이어 일명 '패스트테크'로 알려진 저가의 소형 전자제품들이 전세계 전자폐기물 문제의 주범이 되고 있다.패스트테크는 휴

졸업식 도중 150명 '열사병'…美 1.6억명 열돔에 갇혀있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150여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현재 미국은 열돔 현상으로 1억6000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