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 여파로 사라졌던 '꼬리명주나비'가 부산 사상구에 돌아왔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상구 괘법동에 멸종위기종 꼬리명주나비가 번성하고 있다.
괘법동에 위치한 10여평가량의 공터에는 꼬리명주나비의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높게 우거져 있다. 한 환경단체가 사라지는 꼬리명주나비를 복원하고자 10년 전부터 이 일대에 쥐방울덩굴들을 조성한 덕분이다.
이곳에는 번식철을 맞아 짝짓기하거나 알을 낳은 나비들, 쥐방울덩굴 위에 자리잡은 애벌레들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서식중인 개체수는 150여마리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꼬리명주나비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된 호랑나빗과 곤충이다. 극동아시아에만 서식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 나비는 따뜻한 기후에 주로 활동하며 앞날개 길이 25∼36㎜에 가늘고 긴 꼬리가 특징이다.
꼬리명주나비는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흔했지만,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하천 정비 등 개발사업의 여파로 사라지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이에 여러 지자체에서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꼬리명주나비 복원작업을 진행 중이다.
꼬리명주나비 서식지 조성에 힘썼던 장경준 자연보호사상구협의회 대표는 "쥐방울덩굴을 조성하고 3∼4년 후부터 나비들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며 "환경단체 회원들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꼬리명주나비의 서식지를 생태공원 등으로 옮겨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도로 바로 옆에 서식지를 조성하다보니 차에 깔려죽는 나비들이 많다"면서 "어렵게 나비를 복원한만큼 관할당국이 적절한 장소를 마련해 나비들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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