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의 위력…7400㎞ 떨어진 국내 지하수도 '출렁'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4 11:44:14
  • -
  • +
  • 인쇄
문경 관측정 수위 7㎝ 상승·여진에 3㎝ 하락
전문가 "방사성폐기물부지 심각한 영향 우려"
▲지진·지하수 연계 모니터링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은 7400㎞ 떨어진 우리나라 지반뿐만 아니라 지하수 수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에 따르면 이수형 박사 연구팀은 튀르키예 강진의 본진(규모 7.8)과 여진(규모 7.5)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 두 곳(문경·강릉)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다.


문경 관측정에서는 지하수 수위가 본진 이후 7㎝ 상승했고, 여진 때는 3㎝ 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 관측정에서는 본진 후 수위가 3㎝ 상승한 것이 탐지됐다.

지진이 나면 지진파에 의해 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인 대수층 주변 암석들에 압력이 가해지고, 대수층에서 압축·팽창이 일어나면서 지하수 수위가 상승·하강을 반복하게 된다.


▲지하수 수위 분석 자료. 지난 6일 튀르키예 강진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 두 곳(문경·강릉)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그동안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강진(2010년·규모 7.7), 동일본 대지진(2011년·규모 9.0), 네팔 강진(2015년·규모 7.8)은 물론 9천300㎞ 떨어진 뉴질랜드 강진(2021년·규모 7.8) 당시에도 지하수 수위 변화를 관측·연구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이수형 박사는 "강진이 발생하면 수천㎞ 떨어진 곳에도 지각 흔들림뿐만 아니라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하수가 풍부한 대수층이나 방사성폐기물 부지, 오염 지역 등 땅속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지진과 지하수를 연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기후/환경

+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