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머리카락으로 매트를?...오염물 흡착 뛰어나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30 08:30:02
  • -
  • +
  • 인쇄
머리카락 1㎏이 오염물질 7~8L 흡수해
하수구에 설치하면 오염물 거를 수 있어
▲머리카락 매트를 제작하는 모습 (사진=헤어리사이클 페이스북 캡처)

사람의 머리카락을 가공해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매트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의 패트릭 얀센(Patrick Janssen)과 쿠엔틴 얀센(Quentin Janssen) 부자는 버려지는 머리카락을 모아 매트를 제작하는 모발 재활용 프로젝트 '헤어리사이클'(Hair Recycle)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벨기에 전역에서 머리카락을 수집한다. 이발사들은 고객의 머리카락을 버리지 않고 헤어리사이클 가방에 모아놓는다. 이렇게 모아진 머리카락은 얀센 부자에 의해 기름과 탄화수소 등을 흡수하는 '머리카락 매트'로 재탄생한다. 탄화수소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4배나 높은 메탄의 일종이다.

1㎏의 머리카락은 7~8리터(L)의 기름과 탄화수소를 흡수한다. 패트릭 얀센은 "머리카락 매트를 도시의 하수구에 설치하면 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리카락 한 가닥은 자체 무게의 약 1000만배를 지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케라틴으로 구성돼 있어 탄력성이 매우 뛰어나며 안정성과 단열성까지 갖추고 있다.

프로젝트 시작 전 유럽에서는 연간 7만2000톤의 머리카락이 그냥 버려지고 있었다. 이는 도시 하수구를 막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브뤼셀의 이자벨 불키디스(Isabelle Voulkidis) 헤어디자이너는 "요즘은 머리카락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머리카락 재활용 프로젝트는 얀센 부자가 처음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 NGO '매터 오브 트러스트'(Matter of Trust)가 멕시코만의 기름유출 사태에 머리카락을 활용한 것을 계기로, 캐나다와 네덜란드, 영국 등 현재 12개국에서 모발 재활용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황사만 날아온게 아니었다...봄철 초미세먼지 55%는 '중국발'

봄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불청객은 황사뿐만이 아니었다. 국내 초미세먼지의 절반 이상도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립환경과학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