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비가 기름값보다 더 비싸...유럽 에너지 대란에 전기차 '불똥'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6 15:54:34
  • -
  • +
  • 인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전기요금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전기차 충전료가 일반차 주유비보다 높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또다시 겨울을 맞은 유럽은 현재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기요금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주유비보다 전기차 충전비가 더 비싼 상황이 벌어졌다. 

미니쿠퍼 전기차의 고속충전비는 26.35유로(약 3만5800원)로, 미니쿠퍼 일반차의 주유비인 20.35유로(약 2만7700원)보다 6유로(약 8000원) 더 비싸다. 테슬라 모델3의 고속충전비는 100마일당 18.46유로(약 2만5100원)로 동급 일반차인 혼다 시빅의 주유비보다 0.15유로(약 200원) 높다.

물론 일반충전의 경우 여전히 전기차는 일반차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장거리 출장 등으로 고속충전소를 이용한다면 일반차보다 더 큰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이같은 역전 현상은 전기요금 상승 때문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의 12월 가정용 전기료는 1kWh당 평균 0.43유로(약 585원)다. 올 하반기들어서만 30%가량 올랐다. 몇몇 전기회사는 내년 1월에 추가로 0.50유로(약 680원) 이상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이에 WSJ는 전기차 판매보조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기료 상승은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낮은 유지비인데 이것이 더이상 효력이 없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 자체를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아직까지 전기료 인상이 실제로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EAMA)에 따르면 올 3분기 유럽내 전기차 판매량은 25만9449대로 직전 2분기보다 11% 늘었고 전년동기보다 22% 증가했다.

한편 독일의 경제전문가그룹은 "현재 급상승한 전기료가 중기적 관점에서 다소 하락할 수는 있지만 러시아발 에너지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