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죽이는 서울항 개발 반대"…30개 단체 저지 나섰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2 17:08:36
  • -
  • +
  • 인쇄
서울시에 관련예산 전액 삭감 촉구
"한강은 기후재난 대비 마지막 공간"
▲서울항 개념도 (사진=연합뉴스)


"수질악화와 수생태계 파괴 등 환경을 파괴하는 서울항 개발을 반대한다" 

22일 너머서울, 서울환경연합, 기후위기대응서울모임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항조성사업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을 촉구했다. 
 
오세훈 시장이 2010년 추진했던 서울항 조성사업을 다시 꺼내들면서 지난 12일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에 '서울항' 조성사업을 위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비 6억원이 포함됐다.

아직 기본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서울시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략의 계획을 공개했다. 1단계로 2023년부터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을 정기운항하고, 2단계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서울항'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30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항은 서해와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중국관광객을 여의도로 들여오려는 계획"이라며 "바다를 운항하려면 여객선의 규모가 상당해야 하기에, 강바닥을 더 깊이 준설해야 하고, 선착장의 규모도 커야 하며, 주차장 등 기반 시설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이러한 난개발로 인해 수질과 수생태계의 막대한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내년에 정기운항에 맞춰 선박 길이가 약 66m인 1000톤급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게 현재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울항에서 한강 변 주요 관광지를 오가는 수상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서울항과 연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체들은 "수상교통체계를 확립한다는 것은 수상택시 등을 연계해 한강을 교통수단으로 활용해보겠다는 의도지만 한강 수상교통 활성화가 대규모 선착장이 없어서 거듭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근길에 수상택시를 이용해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이동하는 것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빠르지도 저렴하지도 않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30개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강에 유람선이 이미 떠있고 배를 타고 중국에 가고 싶으면 인천항에서 탈 수 있다"며 "서울이 가진 기능과 자원을 이제 다른 지역으로 내려주고, 지역과 공생하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단체들은 "한강은 이미 현실이 된 기후재난에 대비할 마지막 기회의 공간"이라며 "더 많은 공간을 자연에 돌려줘야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