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베조스도 '군침'…대체수산물이 뜬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5 08:55:02
  • -
  • +
  • 인쇄
식물성 대체어육·세포배양수산업 인기
남획·해양오염 대안…비싼 가격이 단점
▲블루날루에서 배양한 대체어육으로 만들어진 부시리튀김타코.(사진=블루날루)

대체육류에 이어 대체수산물이 차세대 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50년에 이르면 전세계 인구는 100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해산물 수요도 급증해 이를 충족할 지속가능한 수산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생산과 모양과 맛이 비슷한 식물성 대체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현재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크루얼티프리(Cruelty Free) 수산제품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향후 1~2년 안에 생선을 대체하는 수산물이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식물성 해산물은 아직까지 미국 해산물 판매량의 0.1%에 불과하다. 그러나 벤처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세포배양 수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대체어육기업 블루날루(BlueNalu)는 2018년 설립 이후 8460만달러를 투자받았고, 미국의 세포배양수산기업인 와일드타입(Wildtype)도 올 2월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미국 투자기업 베조스 익스페디션스(ezos Expeditions), 미국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세운 기후재단 풋프린트연합(FootPrint Coalition) 등으로부터 시리즈B 펀딩을 통해 1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와일드타입은 이미 샌프란시스코 공장에서 시범생산을 하고 있다. 살아있는 어종의 세포를 채취해, 이 세포를 배양해 생선 살코기로 만들어낸다. 굳이 바다에서 생선을 잡지 않아도 되고, 양식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공장에서 이렇게 배양한 연어나 참치는 맛과 식감, 영양함량이 최적화돼 있어 기존 생선처럼 요리하거나 초밥처럼 먹을 수 있다.

이같은 세포배양 수산업은 남획, 수은과 미세플라스틱 등 수산업에 닥친 수많은 환경문제의 해결책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저스틴 콜벡(Justin Kolbeck) 와일드타입 공동창업자이자 CEO는 식량불안정문제를 해결하고자 일해온 전직 외교관으로서 현 관행이 증가하는 해산물 수요를 어떻게 충족할지에 대해 우려하며 "아직 바다가 회복될 시간이 있는 지금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 쿠퍼하우스(Lou Cooperhouse) 블루날루 창업자 겸 CEO 또한 "전세계 해산물소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엄청난 공급망 혼란 및 환경재앙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은 현재 참다랑어살 배양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안에 전세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규모로 공장을 건설하려고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세포배양 수산물이 어업·양식업보다 지구친화적인 방안이 되려면 업계가 가격을 낮춰야 하고, 소비자들이 자연산 생선을 대체하는데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포배양육에 반대하는 입장은 대체수산물이 엄청난 시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높은 가격문제를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실험실에서 재배한 생선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이고, 생산량도 기존 어획량을 대체할 정도로 늘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양식업이 기존 어업을 대체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단순히 해산물 생산을 늘리는 데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한계를 해결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연어와 참치와 같은 종들이 세계적으로 특별히 위협받는 어종이 아닌 점에도 주목했다.

벤저민 할펀(Benjamin Halpern)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해양생물학자는 "대체수산물은 부유층에게 또다른 식품을 공급할 뿐"이라며 "가격대를 가장 낮춘 수준에서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아 전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는 식품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체육류는 미국 전체 육류시장 점유율 1.4%까지 올라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실험실육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미국 주 가운데서는 캘리포니아주가 대체단백질 연구에 가장 크게 투자하고 있다.

마리카 아조프(Marika Azoff) 대체단백질홍보 비영리단체 굿푸드인스티튜트(Good Food Institute) 기업참여전문가는 "대체단백질산업이 집중해야 할 3대 핵심은 가격, 맛, 편의성"이라며 "대체단백질은 기존단백질보다 맛이 같거나 더 좋아야 하고, 가격이 같거나 더 저렴해야 하며, 널리 이용가능해야 한다"고 짚었다.

롭 존스(Rob Jones) 글로벌 환경단체 네이처컨저번시(Nature Conservancy) 글로벌양식책임자는 대체수산물이 식물성 육류처럼 전체 시장의 1%~2%를 달성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이뤄질 탄소배출과 원료조달 등 생산방식의 환경적·사회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대체수산물 기업이 지적재산을 공유할 가능성은 없으며 이 단계에서 세포배양이 얼마나 에너지 집약적인지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쿠퍼하우스 CEO는 이미 현 수산업이 엄청나게 자원집약적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블루날루는 최근 운영 및 자본비용을 절감하는 기술 덕분에 첫 번째 대규모 시설에서 상당한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기업은 자사의 고급제품 및 시장 초점과 결합하면 75%의 예상 총 마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루날루와 와일드타입은 전세계 해산물 수요를 충족할 단일 솔루션은 없지만 이들 존재가 업계에서 더 큰 지속가능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부했다.

아리에 엘펜바인(Aryé Elfenbein) 와일드타입 공동설립자는 "어업계 및 양식업계는 현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오늘부터 '수도권 직매립' 금지...'쓰레기 대란'은 없었다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가운데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는 수도권 폐기물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