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이 북극해 연안에서 총상을 입고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환경감시단 구조대원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북극해 연안 시베리아의 딕슨섬에서 탈진한 채 쓰러져 있는 북극곰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북극곰은 마을의 도랑에 빠져 다리를 허공에 휘젓고 있었다. 탈수 상태로 발견된 북극곰은 등과 뒷다리에 총을 맞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성체 암컷 북극곰의 몸무게는 일반적으로 150~250㎏정도지만 구조된 북극곰의 몸무게는 60㎏에 불과했다. 구조대원은 북극곰이 오랫동안 굶주린 탓에 음식을 찾아 마을까지 향했다가 총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북부 지방은 온난화 현상으로 결빙 지역이 줄어들면서 북극곰이 마을에 출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북극곰은 주로 북극 해빙지역에서 먹이를 사냥하는데,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사냥터가 줄어들고 있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 등 국제연구팀은 2035년이면 북극 해빙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구조된 북극곰은 응급처치 후 시베리아로 이송돼 치료중이다. 현지 환경감시단 책임자는 "북극곰 사냥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명확한 총상 원인을 밝혀내 범인이 잡힐 경우 기소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이 북극곰을 구하고자 애쓰고 있지만 총상이 심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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