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다 마을까지 왔는데...총 맞고 쓰러진 북극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3 13:01:18
  • -
  • +
  • 인쇄
▲시베리아 딕슨섬 마을 인근 도랑에 쓰러져 있는 북극곰 (사진=연합뉴스)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이 북극해 연안에서 총상을 입고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환경감시단 구조대원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북극해 연안 시베리아의 딕슨섬에서 탈진한 채 쓰러져 있는 북극곰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북극곰은 마을의 도랑에 빠져 다리를 허공에 휘젓고 있었다. 탈수 상태로 발견된 북극곰은 등과 뒷다리에 총을 맞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총상을 입은 북극곰이 도랑에 빠져 허공에 다리를 휘젓고 있다. (영상=데일리메일 캡쳐)

성체 암컷 북극곰의 몸무게는 일반적으로 150~250㎏정도지만 구조된 북극곰의 몸무게는 60㎏에 불과했다. 구조대원은 북극곰이 오랫동안 굶주린 탓에 음식을 찾아 마을까지 향했다가 총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북부 지방은 온난화 현상으로 결빙 지역이 줄어들면서 북극곰이 마을에 출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북극곰은 주로 북극 해빙지역에서 먹이를 사냥하는데,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사냥터가 줄어들고 있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 등 국제연구팀은 2035년이면 북극 해빙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구조된 북극곰은 응급처치 후 시베리아로 이송돼 치료중이다. 현지 환경감시단 책임자는 "북극곰 사냥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명확한 총상 원인을 밝혀내 범인이 잡힐 경우 기소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이 북극곰을 구하고자 애쓰고 있지만 총상이 심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