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재활용 활발한데..."재활용 페트병, 화학물질 더 많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1 16:35:59
  • -
  • +
  • 인쇄
英 브루넬대학 "페트 사용중단이 해결책"


재활용된 페트병이 새 페트병보다 화학물질을 더 많이 방출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브루넬대학 연구원들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병에서 나온 침출물을 조사한 결과, 150가지 화학물질이 검출됐고 이 가운데 18가지가 규정을 초과하는 수치가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재활용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용기는 새 PET 용기보다 화학물질 침출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재활용 과정에서 오염이 유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페트는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다. 일회용 플라스틱컵뿐 아니라 식료품 포장재로 널리 쓰인다. 무엇보다 페트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다. 최근 유럽연합(EU) 지침에 따르면 2030년까지 페트병에 최소 30%의 재활용 성분을 포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 페트가 화학 오염물질의 원천인 것이 문제다. 생식장애, 심혈관 문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비스페놀A와 같은 내분비 교란물질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병의 화학물질 오염을 조사한 전세계 91개의 연구보고서를 검토했다. 그 결과 이런 화학물질들이 페트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촉매와 첨가물 그리고 병의 수명주기 전반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더욱이 재활용 페트병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오염물질은 라벨을 포함한 공급원료의 오염에서 비롯됐다.

이에 연구진은 재활용 방법을 개선해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진은 "페트병과 같이 재활용률이 높은 제품이 잘못 설계될 경우 폐쇄형 자원순환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재활용을 전제한 설계원칙을 세우고 폐기물 관리방식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연구진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전 고온세척, 가스세척, 화학세척 3단계로 이뤄진 '슈퍼 클리닝' 기술로 세척하면 화학물질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엘레니 이아코비두 브루넬오염연구정책센터 박사는 "이미 재활용 과정에는 병을 2차 원료로 가공하기전 병을 세척하는 작업이 있다"며 여기에 추가로 슈퍼 클리닝 기술을 도입하면 재활용 페트를 새 페트 수준으로 오염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아코비두 박사는 "그러나 궁극적인 해결책은 사회가 페트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수필터나 대형 생수통 등을 구비하고 올바른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법을 배워 가정에서부터 페트병을 근절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며 "수요가 줄면 생산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위험물질학술지(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기후/환경

+

[날씨] 비 없이 10일 넘게 '쨍쨍'...7월 '열대야' 최장기록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부터 지금까지 열흘 넘게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온실가스도 車배기가스 규제도 폐지"...美 환경규제 '흔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환경규제의 근간이 되는 온실가스 평가를 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제한도 폐지할 계획이다.리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폭염에 농산물과 축산 피해 잇달아

단호박이 밭에서 그대로 익어버리는 등 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제주시 한경면에서 미니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제주볼레섬농장 대표는 지

전담부서 해체한 美 'COP30' 불참할듯...기후리더십 中으로 이동?

미국이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까지 맺은

업종별 배출량 전망 모두 빗나갔다...엉터리 통계로 NDC 수립한 尹정부

윤석열 정부 시절에 산업 부문 탄소배출량 감축목표를 기존 14.5%에서 11.4%로 낮추는 근거로 삼았던 당시 산업연구원의 2024년 배출 전망이 완전히 빗나

캄차카반도에 '8.7 초강진'...일본·러시아 쓰나미 경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오호츠크해에 접한 캄차카반도에 대규모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근처 지역에 재난 가능성이 우려된다.러시아와 일본에는 '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