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재생에너지 비중 6.5%로 증가
재생에너지 누적용량이 원자력을 넘어섰지만 '태양광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재생에너지 보급량이 4.8기가와트(GW)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태양광 보급량은 4.4GW으로 전체의 91.6%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태양광이 4.4GW, 풍력 0.1GW, 기타(바이오 등) 0.3GW 순이었다. 이는 정부가 수립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서 목표했던 4.6GW를 넘어선 수준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연간 설비규모는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태양광의 경우, 안전성을 위해 경사도와 이격거리를 조정하는 등 입지규제가 강화되면서 산지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는 전년의 1.2GW에서 0.4GW 줄어든 0.8GW에 그쳤다. 풍력도 복잡한 절차와 주민반발 등으로 인·허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설비규모가 전년의 절반인 0.1GW에 불과했다.
지난 2018년~2021년까지 4년간 보급된 재생에너지 용량은 18.2GW로, 이는 2014년~2017년까지 보급된 재생에너지 용량 12.2GW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은 최근 4년간 15.6GW가 보급됐다. 이는 2017년 말 누적 용량 6.4GW보다 2.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용 재생에너지의 비중도 2017년 말 3.2%에서 2021년 10월말 6.5%로 4년 사이에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재생에너지 설비는 태양광 21GW, 풍력 1.7GW 등 총 29GW 수준으로 원자력 발전소 설비용량(23.25GW)을 웃돌았다.
정부가 2017년 수립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르면 현재 6.5% 수준에 불과한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높여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을 64GW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앞으로 9년동안 추가로 35GW의 설비를 확충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유엔에 제출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계획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가 아닌 30.2%까지 늘려야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을 96GW 이상까지 높여야 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NDC 계획을 반영한 재생에너지별 세부적인 연간 이행목표를 제시하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연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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