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전력수급 방식 중 원전이 탄소배출 최저
원자력이 태양열이나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보다 탄소배출이 낮아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는 분석이 유엔(UN) 보고서에서 나왔다.
15일(현지시간) 글로벌 로펌 호건 로벨스(Hogan Lovells)에 따르면 UN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력발전 옵션별 생애주기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풍력, 태양열, 천연가스, 석탄, 수력, 원자력 등 각종 전력수급 방식별로 생애주기 전반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에 대한 평가를 담았다.
평가결과, 원자력 발전은 1킬로와트시(kWh)당 5.1~6.4g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평가항목에 오른 22가지 전력수급 방식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통념과 다르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해 인체 유해성, 수질 부영양화, 금속 및 광물 채굴량 등 각종 환경 및 인체 영향 측정치를 종합했을 때 두번째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발전방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환경영향이 적은 발전방식은 수력발전이었다.
보고서는 원자력 발전의 가장 부정적인 측면으로 냉각수 사용량과 전리 방사선(전자를 떼어내 이온화시키기 충분한 운동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사선으로 엑스선, 감마선, 알파선, 베타선, 중성자선이 있다)을 문제 삼았다. 다만 석탄화력발전과 지열발전에서 더 많은 방사선량이 발생하고, 이들마저 항공기 조종사가 평균적으로 노출되는 방사선량보다 적다고 덧붙였다.
UN 유럽경제위원회는 지난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밝혔듯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각각의 전력자원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존하는 모든 발전 방식은 환경에 위해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발전 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떨쳐내고, 계량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UN 유럽경제위원회는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환경영향 평가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즉 전력 발전사업 이해관계자들이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다른 곳에 전가해 축소시키는 일 없이,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광물을 채굴하고 건축자재로 제조하는 과정에서부터 발전소를 운영하고 폐쇄하기까지 과정을 모두 검증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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