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은 음식이 나온다. 맛은 좋다는데. 먹을까 말까. 어찌 먹어야 할까. 고민이 된다. 고민하지 마라. 해결책이 있다. 편견을 버려라. 그리고 도전하라. 그러면 맛의 신세계를 느낄 것이다.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식도락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여행의 즐거움을 몇 배로 누릴 수 있다.
제주에 낯선 음식이 있다. 말고기다. 대부분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는다. 편견을 갖게 된다. 첫 반응은 이렇다. "말고기를 먹다니." "나는 못 먹어." 이해가 된다. 한국 사람은 소고기를 주로 먹는다. 말고기를 먹을 기회가 적었다. 엄밀히 말하면 말고기를 먹기 어려운 여건이다. 말은 주로 제주에서 키워진다. 사육하는 숫자도 많지 않다. 제주가 아니면 먹을 기회가 없다. 당연히 귀한 음식이 됐다. 제주도민이 아닌 사람에게는 낯선 음식이 됐다. 제주 사람들은 말고기를 즐긴다. 예로부터 친근한 음식이다.
말고기는 제주 향토음식이다. 흑돼지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먹거리다. 말고기는 담백하다. 지방이 거의 없다. 냄새도 안난다. 한마디로 건강식이다. 한 번 먹어보면 계속 찾게 된다. 편견을 버리고 도전한 선물이다. 제주도민의 사랑을 받을 만하다. 제주에는 말고기 전문식당이 여러 곳 있다. 대부분 싱싱한 고기를 제공한다. 나름대로 특색을 갖고 있다. 요리방법도 차이가 난다.
'고수목마'도 말고기 전문식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다. 말고기 코스요리가 전문이다. 코스요리는 다양한 종류가 나온다. 말고기 모듬회, 육회, 갈비찜, 스테이크, 숯불구이, 곰탕으로 푸짐하게 구성됐다. 코스요리는 2만원, 3만원, 5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3만원 코스요리가 가장 많이 팔린다. 코스가 부담스러우면 단품을 주문해도 된다. 각 부위별로 골라먹을 수 있다.
맨 처음 나오는 음식은 말고기 모듬회. 종류가 다양하다. 간, 안심, 등심, 육사시미, 염통, 지라, 차돌박이, 울대가 모두 모여 선홍빛 자태를 뽐낸다. 육회는 엉덩이 살로 담백함을 자랑한다. 갈비찜도 기름기가 없어 담백함을 맛볼 수 있다. 스테이크는 부드러움의 극치를 이룬다. 힘들여 씹을 필요가 없다. 숯불구이는 등심과 갈비가 제공된다. 말고기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의 맛을 음미한 뒤에는 곰탕이 나온다. 곰탕은 국물이 진하다. 손님에게 포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코스요리의 양이 많다. 웬만한 사람은 남기게 된다. 주저하지 마라. 종업원에게 과감하게 말해라. 포장해 달라고. 종업원이 친절하게 웃음을 짓는다. 정성스럽게 포장해준다.
고수목마는 말고기를 자체 농장에서 직접 공급한다. 말고기의 꾸준한 공급을 위해 30마리의 말을 끊임없이 유지하고 있다.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해 1주일에 1~3회 도축을 한다. 고수목마에서 말고기 맛을 편히 보려면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예약을 안하면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말고기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배달주문도 많이 들어온다. 서울 등 전국각지에서 주문하고 있다.
5성급 호텔 못지않은 종업원들의 친절도 이 집이 성업하는 비법이다. 맛있게 먹고 가는 발길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글/ 김병윤 작가
춘천MBC 아나운서
주간야구 기자
내외경제(현 헤럴드경제) 기자
SBS 스포츠국 기자
저서 <늬들이 서울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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