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여행·모임 줄줄이 취소...'위약금' 놓고 마찰 급증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1 18:07:04
  • -
  • +
  • 인쇄
숙박시설 관련 소비자 상담건수 11월에 82% 급증
한양대학교 대학원생 A씨는 '에어비엔비'로 숙소를 예약했다가 1시간도 안돼 취소했지만 숙박료를 환불받지 못했다. 에이비엔비의 숙소예약 환불규정에 따르면 5일전에 예약을 취소하면 50% 환불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 이를 환불해주는 호스트는 거의 없다. 청소비 1만5000원만 환불해주겠다는 말에 결국 A씨는 출장이 취소됐음에도 지불한 돈이 아까워서 하는 수 없이 숙박시설을 이용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방역당국이 최근 단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면서, 예약했던 숙소를 취소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요금을 환불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1월 한달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숙박시설 관련 소비자상담건수는 439건으로, 지난 10월에 비해 무려 82.9% 늘었다. 이는 11월 전체 소비자 상담건수 증가율 15.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11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밝힌 11월 소비자 상담건수는 총 5만7897건이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11월 19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된데 이어, 같은 달 24일 1.5단계에서 2단계로 또다시 격상됐다. 그럼에도 이달들어 확진자가 더 급증하자, 방역당국은 이달 8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높였다. 2.5단계가 되면 '50명' 이상 실내에 모일 수 없고, 웬만한 실내시설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는다. 

그러면서 겨울휴가를 맞아 여행을 계획했거나 연말모임을 준비했던 사람들이 숙박시설 예약기간을 변경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위약금 요구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여행·항공·숙박·외식 서비스업 등 4개 분야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위약금 감면기준'을 지난 11월 13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준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바뀐 '위약금 감면기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으로 인해 숙박시설을 취소할 경우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2단계와 2.5단계에서는 예약기간을 변경하면 위약금이 없고, 취소하면 위약금을 50% 감면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는 권고사항이어서 강제력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 11월 숙박시설과 관련된 소비자 상담건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상담사유별로 보면 계약해제·위약금 관련 상담이 1만2367건으로, 전체 상담의 21.4%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숙박관련 민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보건·위생용품' 관련 상담도 89.1%나 늘었다. 보건·위생용품 상담이 급증한 데는 무허가 마스크를 보건용 마스크라고 속여 유통·판매한 업체가 공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환급 및 대응 방법 관련 상담이 많았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