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전동 이동장치에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증가하는데, 충전시설이나 관련 규정은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소비자원은 10명 중 7명이 집안 등 실내에서 전동 이동장치를 충전하는 것으로 확인돼 외부 충전시설 마련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2025년 발생한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관련 화재는 총 650건으로, 이 가운데 전기자전거 화재는 2024년 29건에서 2025년 61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소비자원이 전동 이동장치 보유자 2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9.2%(164명)가 자택 실내에서 주로 배터리를 충전한다고 답했다. 현관에서 충전한다는 응답자가 33.5%(55명)로 가장 많았고 거실이 32.3%(53명), 베란다 17.7%(29명), 침실 11.6%(19명) 등의 순이었다.
전동 이동장치 배터리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기치고 전력 저장용량이 매우 커서 화재 발생 시 대응이 특히 어렵다. 특히 공동주택의 경우 다른 세대로 피해가 확대될 위험이 크다.
특히 현관에서 충전하다 배터리 열 폭주 사고가 일어날 경우 대피로가 막혀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열 폭주는 배터리 내부에서 발생한 열이 제어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반응을 가속시키면서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아파트 외부에서 전동 이동장치 배터리를 충전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외부 충전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는 주거용 건물 내 배터리 충전을 엄격히 금지하고 별도 외부 충전구역을 마련·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충전시설과 관련된 인프라와 구체적인 안전 규정이 미비하다.
소비자원은 관계부처 및 지자체에 전동 이동장치 배터리의 외부 충전시설 설치 및 안전 가이드 마련을 건의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취침 중에 충전하지 않을 것 △집안 현관·비상구 근처를 피해 충전할 것 △KC 인증을 받은 정품 충전기를 사용할 것 △배터리를 임의 개조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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