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9 16:38:15
  • -
  • +
  • 인쇄
▲쿠팡 본사 출입문에 붙은 '쿠팡은 살인기업' 스티커 (사진=연합뉴스)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들은 "5000원 받으려면 다시 가입하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9일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피해를 당한 3370만명의 회원에게 1인당 5만원,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구매이용권은 내년 1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된다고 했다.

그런데 5만원 '구매이용권' 가운데 쿠팡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은 5000원뿐이다. 구매이용권 내역을 보면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원) △알럭스 상품(2만원)이다. 상품별로 구매할 수 있는 이용권을 쪼개놓은 것이다. 

게다가 '5000원 구매이용권'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쿠팡은 원래 두달 이상 접속하지 않는 고객에게 5000원 이용권을 미끼로 제공하고 있다. 휴면계정의 경우는 1만원권까지 제공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원래 주던 쿠폰만도 못한 수준", "한달 와우회비 7890원조차 돌려주기 싫다는 뜻", "2만7000원짜리 쿠팡 웰컴백 쿠폰이 더 영양가 있다"는 등의 온갖 뼈있는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5만원 구매이용권 가운데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이용권이 각각 2만원이다. 쿠팡트래블은 여행상품, 알럭스는 럭셔리 뷰티·패션 제품 판매 플랫폼으로 대중 인지도가 매우 낮다. 특히 알럭스에 대해 "처음 알았다"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아는 사람도 "이걸 누가 쓰냐", "알럭스로 명품 사는 사람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쿠팡트래블 역시 여행상품 특성상 2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없다. 이마저도 와우회원이 아니면 더 비싼 가격을 내야 한다. 이용률이 가장 높은 서비스에 낮은 금액을, 아무도 쓰지 않는 서비스에 높은 금액을 지급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보상안을 빙자해 평소 인지도가 낮은 자사 쇼핑몰을 홍보하고 가입·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누리꾼 반응도 "보상 아니고 프로모션", "사과한답시고 자사 서비스를 광고한다", "어차피 사고쳐서 한동안 대놓고 광고 못할테니 일부러 보상안에 이름 올려서 공짜로 홍보한다" 등 비판 일색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만을 넘어 우롱",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지에서는 "이렇게까지 소비자를 우롱하나", "대국민 양아치", "그냥 과징금 20조 내라" 등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 단체소송서 (피해자가) 승소하면 이번 보상안보다 훨씬 더 많이 줘야 된다"며 "이번 보상안 보고 집단소송 참여했다"는 여론도 상당수 있었다. "안하느니만 못한 소송용 근거 자료", "지금도 쿠팡 사용하는 사람들 주저앉혀서 국내 사업 이어가려는 수작"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현 쿠팡 회원뿐만 아니라 탈퇴 회원에게도 구매이용권을 지급하는 점에 대해서도 "탈팡한 사람을 다시 끌어들이려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용하기 싫어서 탈퇴한 사람에게 이용권 줘서 뭐하냐"는 여론이다.

이에 정부는 쿠팡의 위법성 여부를 전방위로 조사해 영업정지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배경훈 과학기술 부총리 주재로 열린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에서 개인정보법 위반여부뿐 아니라 노동자 안전, 공정한 시장질서 위반 여부 등 전방위로 위법성을 모두 따지기로 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정부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 단 하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기후/환경

+

위성 탐지해보니...석유·가스 생산지 메탄배출 추정치보다 50% 높았다

구글이 최초로 쏘아올린 메탄 탐지위성 '메탄샛'(MethaneSAT)이 최초로 수집한 석유와 가스 생산지의 메탄 배출량은 기존 추정치보다 평균 50%가 높게 나왔

북극곰 서식지까지 넘보는 美...북극 석유·가스 개발추진

북극곰과 순록 등 북극의 야생동물 서식지가 석유개발 대상지역에 포함될 위기에 처했다.미국 정부는 알래스카 북극권에 위치한 보호구역 일부를 에

바닷물 고수온이 '엘니뇨' 재촉..."2027년 지구기온 역대급될 것"

2027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 세계

'불의고리' 이번엔 멕시코에서 5.7 지진...수도까지 '흔들'

멕시코 중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나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흔들렸다.멕시코 국립지진청에 따르면 8일 오후(현지시간) 오후 3시 42분경 태평양 연

제주에 '눈폭탄'...강풍까지 몰아쳐 한때 1.3만명 발묶여

주말동안 제주도에 폭설이 내려 도로는 물론 공항까지 한때 마비됐다가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돼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되고 있다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