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국내 온열질환자 4200명…'사람잡는 더위' 언제까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1 11:31:47
  • -
  • +
  • 인쇄
▲9월에도 이어지는 더위(사진=연합뉴스)

8월 마지막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국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수가 4200명을 넘어섰다. 9월에도 한동안 낮 최고기온이 30℃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온열질환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30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41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27명이다. 2024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자 수가 3704명으로 집계됐는데, 올해는 8월을 넘기도 전에 500여명이 더 나온 것이다. 절기상 더위가 가고 가을 날씨가 온다는 '처서'였던 지난 23일에도 4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전체 온열질환자 가운데 남성이 3369명으로 79.4%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829명, 19.5%로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야외노동 빈도가 높은 단순노무종사자가 1114명(26.3%)으로 가장 많았다. 무직(노숙인 제외)이 572명(13.5%),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가 325명(7.7%)으로 뒤를 이었다. 발생 장소는 대부분 실외였다. 야외노동이 이뤄지는 작업장(32.4%), 논밭(12.1%), 길가(11.5%) 순으로 많았다.

환자는 해가 가장 높은 시간대인 낮 12시~1시보다 오후 3~4시에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온열질환 발생 집계가 신고 시점으로 잡히기 때문에 낮 12~2시 사이에 발생한 환자가 늦게 집계되는 일이 많아서 그런 것같다"고 설명했다.

1~2일 비가 내린 후 기온은 다시 상승하면서 습하고 꿉꿉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낮 최고기온은 30℃ 내외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 안팎까지 이르겠고, 밤 기온이 25℃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되겠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온이 높은 날 가능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직사광선을 피하는 게 중요"라며 "더운 날씨에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증상이 계속되면 즉시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어린이는 더욱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