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4 11:37:23
  • -
  • +
  • 인쇄
▲2025년 6월 전국 평균 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사진=기상청)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9℃로, 평년보다 1.5℃ 높았다.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 6월보다 0.2℃ 높았다.

또 지난달 전국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2일과 0.8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6월 폭염 일수 1위는 2024년 2.8일이고, 열대야 일수 1위는 2022년 1.2일이다.

열대야 발생 시기가 갈수록 당겨지고 있다.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 18일 강릉에서 나타났고, 대전, 대구 등 남부지방 12곳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다. 특히 서울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6월 말부터는 폭염이 전국을 덮쳤다. 올해 첫 폭염특보는 지난달 27일 남부지방에서 발효돼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29~30일 지역별 최고온도는 32~37℃를 기록했고, 남부지방과 제주도 곳곳은 일평균기온 1위 기록이 갈아치워졌다.

이처럼 초여름부터 한여름 수준의 더위가 나타난 원인은 남동쪽에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고기압 영향으로 남서풍이 주로 불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다"며 "특히 27~30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평년보다 일주일 가량 이르게 찾아온 장마로 인해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87.4㎜로 평년보다 39㎜ 가량 많았고, 강수일수는 10.5일로 평년(9.9일)과 비슷했다. 올해 장맛비는 12일 제주도에서 시작했고,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19~20일에 내려 평년보다 각각 7일, 5일, 3일 빨랐다. 이는 북태평양 해수면온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평년보다 이르게 정체전선이 형성된 게 원인이다.

장마가 시작된 20일 이후에는 남부지방에 정체전선이 발달하며 충청과 전북에 150㎜ 이상,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다만 고기압이 더 빠르게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밀어올려져 제주와 남부지방 장마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 종료돼 역대 가장 짧은 장마로 기록됐다. 특히 올해 장마는 비가 순간적으로 많이 내렸을 뿐 일반적인 장마철에 비해 비가 자주 내리지 않은 만큼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평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체전선 형성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올 7월은 역대 가장 가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라며 "남은 여름철 동안 여전히 국지적인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기후/환경

+

전국 97%가 '지글지글' 폭염...2개의 고기압에 또 '열돔' 현상?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11일만에 다시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97%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기상청은 24일 서울 전역과 경기

서식지 파괴로 중앙아메리카 수목종 46% '멸종위기'

멕시코 등 중앙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수목종의 46%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국제식물원 보존연맹' 연구팀은 인간활동과 기

'4대강 보 철거' 15년 숙원 이뤄지나...환경장관 "금강부터 재자연화"

'4대강 보'를 놓고 15년째 이어오던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24일 금강 수계의 세종보와 백제보 그리고 금강 하굿둑 현장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매년 탄소 130억톤 흡수하는 균류...90%는 보호구역 밖 서식

식물 뿌리 안쪽과 땅속에 서식하는 균근균은 매년 130억톤의 탄소를 흡수하지만 90% 이상이 보호구역 밖에서 서식하고 있어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

국제사법재판소 "기후위기 대응 안하면 국제법 위반"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국제법 위반일 수 있다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단이 나왔다.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나라가 선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