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50대 근로자가 사고 발생 125시간 만에 잔해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경기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은 전날 오후 8시 11분께 붕괴 현장 지하 21m 아래에서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6일째 되는 날이다. 앞서 구조대는 오후 6시 30분쯤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A씨의 신체 일부를 확인했다.
앞서 투아치(2-arch) 공법으로 시공 중이던 신안신선 복선전철 5-2공구 현장은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지하를 받치고 있던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상부 도로와 시공사 지원시설, 인근 상가 지반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현장에 있던 근로자 17명 가운데 1명이 지하에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다.
근로자 B씨는 붕괴로 인해 30m 아래로 추락해 고립됐지만 통화가 가능해 사고 발생 약 13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에도 즉시 나서려고 했지만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14일까지 붕괴 잔해 낙하 방지 작업을 진행하고 오후 2시부터 실종자 A씨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다. 전날 오후 2시께에도 지반 움직임이 감지돼 2시간 정도 수색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사고 발생 이후 약 125시간 만에 사망한 채로 중앙대병원 광명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교육장 컨테이너 안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컨테이너가 추락하면서 컨테이너 위로 가로 세로 각 1.5~2m 크기의 바위가 쌓이면서 완파됐고, A씨는 토사가 가득 차 찌그러진 컨테이너 안에 매몰돼 있었다.
홍건표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6개 구조대 40여명과 구조견 7두를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했다"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돌아오길 기다렸던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금 더 빨리 구조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