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에 질렸다"...유럽의 '큰손'들, 테슬라 줄줄이 '손절'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7 17:12:57
  • -
  • +
  • 인쇄
▲일론 머스크 퇴출 시위(사진=AP 연합뉴스)

유럽 연기금들이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 대한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극우적 성향에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경고다.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일론 머스크의 정치활동 등을 문제삼으며 테슬라를 투자제외 목록에 올리고 보유주식을 완전히 매각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카데미컨펜션은 200억달러(약 29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유럽 주요 연기금 가운데 하나로, 한때 테슬라 주식 4500만달러(약 654억원)어치를 보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일론 머스크의 행보와 테슬라의 운영방식에 불만을 갖고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으며, 보유중인 테슬라 주식이 고작 200주에 불과한데도 모두 팔아버리겠다고 발표했다.

옌스 뭉크 홀스트 아카데미커펜션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제 테슬라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면서 "우리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브랜드와 가치를 파괴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테슬라에 대한 홀스트의 이같은 반감은 최근 머스크의 극우적 행동과 허위정보 유포 등의 행보 때문이다. 머스크는 최근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전당대회를 엑스(X)에서 생중계하는가 하면, 영국 노동당을 비난하고 극우당인 '영국개혁당'에 힘을 실어주는 등 유럽 정치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홀스트는 이 문제 외에도 테슬라가 수년간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해 왔고 지배구조(거버넌스) 문제가 발생했던 점도 지적했다. 지난 2023년 하반기 테슬라는 '무노조' 방침을 고수하며 스웨덴에서 단체협약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아카데미커펜션은 테슬라가 노동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테슬라를 감시대상 기업으로 지정하고 투자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앞서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스티칭연금재단(ABP)도 올 1월 13일 보유중인 테슬라 주식 약 8600억원어치를 전량 매각했다. 당시 ABP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받는 급여가 너무 많다고 판단해 비용, 수익률, 책임투자 요건 등을 고려해 테슬라 주식을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유럽의 큰손들이 연이어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거나 투자금을 빼는 등 '돈줄' 조이기에 나서는 한편 소비자들은 일론 머스크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테슬라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는 최근 연방공무원 10만명을 해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미국인들은 테슬라 충전소에 불을 지르거나 매장에 총기를 난사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고,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불매운동은 전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테슬라를 향한 전세적인 공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테슬라 판매량 감소로 나타나고 있어 테슬라 주가 역시 최근들어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기후에너지부 제대로 작동하려면 기후재정 혁신해야"

정부가 기후예산을 재설계하지 않고 기후에너지부를 개편하는 것만으로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10일 기후재정포럼

'불판'으로 변한 지구…40℃ 폭염이 일상화 되려나

지구촌 곳곳이 '불판'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한여름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유럽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낮 기온이 40℃를 넘나들고 있다. 지

수백명 희생된 美 텍사스주 대홍수 나흘만에 뉴멕시코도 '홍수'

미국 텍사스주에서 대홍수 참사가 발생한지 나흘만에 이번에 뉴멕시코주에서 홍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

'온열질환자' 하루새 200명 발생…'살인폭염' 언제까지?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40℃가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하루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더위가 한동안 계

산불 발생한 강 유역 오염도 103배...오염 8년간 지속된다

폭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산불 재로 인해 수자원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현지시

벌써 전력사용량 '피크' 찍었다...길어지는 폭염 '블랙아웃' 걱정없나?

한낮 최고기온이 40℃를 육박하는 때이른 폭염에 최대전력 수요가 연일 새로운 기록으로 갈아치우자, 기온이 가장 치솟는 '7말8초' 시기에 전력소비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