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50% 관세에 美 200%로 맞대응...애궂은 주류업계만 '골병'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4 18:27:28
  • -
  • +
  • 인쇄
▲관세 전쟁 여파로 비상걸린 주류업계(사진=연합뉴스)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힘겨루기에 주류업계의 등골이 휘게 생겼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샴페인부터 버번위스키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주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미국산 위스키 등에 대해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그러자 이에 질세라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EU의 관세가 즉각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당장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와인·샴페인·위스키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EU가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와인은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가 넘는다. 이탈리아 와인 종가 람베르토 프레스코발디는 WSJ와 인터뷰에서 "만약 200% 관세가 부과되면 시판되는 유럽산 와인의 가격은 20달러(약 2만9000원) 이상 높아질 것"이라며 "그 이상 오른다면 애호가들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50% 관세를 눈앞에 둔 미국 주류업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의 대표 위스키인 잭다니엘의 제조사 브라운-포맨의 경우 순매출에서 EU 시장 비중이 20%여서 50% 관세가 부과되면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브라운-포맨 측은 관세 발효전에 미국과 EU가 합의에 이르기를 바란다면서도 대응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일부 주류업체는 EU 관세 발효를 앞두고 타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많은 물량을 EU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류업체 코발은 "우리가 유럽 시장에 계속 남고 싶다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 해외 유통사들과 협력해왔다"며 "이 폭풍을 견디기 위해 더 많은 제품을 선제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류업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관세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시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자, EU는 미국산 주류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 여파로 2021년 미국산 주류의 EU 수출은 2018년 대비 20% 급감했다.

미국의 주류 유통에도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미국 와인무역협회에 따르면 EU산 와인을 수입·유통하는 미국업체는 4000곳에 이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부터 각 국마다 상호관세를 적용할 것으로 밝혀, 관세 갈등은 전세계로 확전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개보수·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의 건강한 일상과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후화된 장애인 거주시설 개보수 및 친환경 차량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이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 25일까지 개최

자동차 부품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가 서울 서초동 aT센터에서 23일부터 25일까

KB국민은행, 서울숲에서 어린이 꿀벌 체험 프로그램 진행

KB국민은행은 생태계 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자 서울숲 꿀벌정원에서 어린이 꿀벌체험 '안녕, 꿀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

22일 지구의 날...뷰티·식품업계 '기후감수성' 살리는 캠페인 전개

뷰티·식품 등 유통업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감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동원F&B는 제주 해안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기후/환경

+

화석연료 기업들 배출한 온실가스...30년간 28조달러 폭염피해 유발

지난 30년동안 전세계 화석연료 기업들로 인한 폭염 피해가 28조달러(약 4경18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미국 스탠퍼드대 크리스토퍼 캘러핸 박사와

습지 미생물 메탄배출량 대폭 증가...원인은 기온상승

기온이 오를수록 습지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메탄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는 메릴랜드주 스미소니

美 원격진료가 의료와 교통의 탄소발자국 줄였다

미국에서 '원격진료'가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해 기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

"새끼는 안굶겨"...남극 '아델리펭귄'의 영리한 사냥전략

남극에 사는 아델리펭귄이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사냥 전략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아델리펭귄 약 50여마리의 이

대지진 참사 2년만에 또?...이스탄불 인근서 규모 6.2 지진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151명이 부상을 입었다.23일(현지시간) 낮 12시49분경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는 이같이 밝

한반도 바다 이대로 괜찮나?...해수온 벌써 1.58℃ 상승

1968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57년간 지구의 표층 수온은 0.74℃ 상승했는데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은 이보다 2배 높은 1.58℃까지 상승했다.해양수산부 국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