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이 강렬해질수록 지진 많이 발생...왜 그럴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5 14:19:33
  • -
  • +
  • 인쇄

태양열로 인해 지구가 뜨거워지면 지진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츠쿠바대학 마테우스 헨리케 준케이라 살다냐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태양 활동과 지진 사이의 인과 관계를 확립한 이전 연구를 토대로 태양열이 지구 표면온도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지진 발생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지진 활동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2년 태양의 흑점 수를 통해 분석한 태양 활동과 지진 활동의 인과 관계를 분석한 연구를 기반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전통적인 지진학은 주로 지각판의 움직임과 변형 에너지의 축적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번 연구는 태양의 영향을 받는 환경 요인이 그 에너지가 방출되는 시기를 결정하는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음에 집중했다.

연구팀이 지진 패턴의 계절적 변화와 지표면 온도, 지진 발생 사이의 관계를 포함한 여러 증거를 조사해 이들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태양열로 인해 지구 표면 온도와 대기 온도가 변화하면 암석과 지하수 이동에 영향이 미치며 지진 활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준케이라 살다냐 박사는 "예를 들어 태양열로 인해 대기 온도가 오르내리면 강우량과 해빙이 녹는 속도 등이 변하면서 지각판 경계에 가해지는 압력이 바뀔 수 있고, 지표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건조해진 지표층과 팽창한 암반층이 더 부서지기 쉽게 변해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태양열은 지진 발생의 주요 원인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지구 표면 온도 데이터를 지진 예측 모델에 적용하자 정확도가 30~40%가량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진앙이 얕은 지진일수록 정확도는 더 높아졌다.

현재 예측 모델은 과거의 지진 패턴과 단층선 특성, 변형률 측정 등 지각 조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이같은 접근 방식은 사전에 지진 발생을 미리 예측하고 경고하는데 많은 한계점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태양 활동 예측을 적용해 지진 예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준케이라 살다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진학에서 흥미로운 방향이며, 지진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더 큰 그림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선형 시스템 관련 연구들을 포괄적으로 담은 '카오스'지 3월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