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열로 인해 지구가 뜨거워지면 지진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츠쿠바대학 마테우스 헨리케 준케이라 살다냐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태양 활동과 지진 사이의 인과 관계를 확립한 이전 연구를 토대로 태양열이 지구 표면온도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지진 발생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지진 활동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2년 태양의 흑점 수를 통해 분석한 태양 활동과 지진 활동의 인과 관계를 분석한 연구를 기반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전통적인 지진학은 주로 지각판의 움직임과 변형 에너지의 축적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번 연구는 태양의 영향을 받는 환경 요인이 그 에너지가 방출되는 시기를 결정하는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음에 집중했다.
연구팀이 지진 패턴의 계절적 변화와 지표면 온도, 지진 발생 사이의 관계를 포함한 여러 증거를 조사해 이들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태양열로 인해 지구 표면 온도와 대기 온도가 변화하면 암석과 지하수 이동에 영향이 미치며 지진 활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준케이라 살다냐 박사는 "예를 들어 태양열로 인해 대기 온도가 오르내리면 강우량과 해빙이 녹는 속도 등이 변하면서 지각판 경계에 가해지는 압력이 바뀔 수 있고, 지표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건조해진 지표층과 팽창한 암반층이 더 부서지기 쉽게 변해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태양열은 지진 발생의 주요 원인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지구 표면 온도 데이터를 지진 예측 모델에 적용하자 정확도가 30~40%가량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진앙이 얕은 지진일수록 정확도는 더 높아졌다.
현재 예측 모델은 과거의 지진 패턴과 단층선 특성, 변형률 측정 등 지각 조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이같은 접근 방식은 사전에 지진 발생을 미리 예측하고 경고하는데 많은 한계점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태양 활동 예측을 적용해 지진 예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준케이라 살다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진학에서 흥미로운 방향이며, 지진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더 큰 그림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선형 시스템 관련 연구들을 포괄적으로 담은 '카오스'지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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