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 1년만에 또?…현대엔지니어링, 이번엔 교량붕괴 사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6 10:30:27
  • -
  • +
  • 인쇄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붕괴 현장(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남 무안군 아파트 하자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엔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또 대형사고를 냈다. 지난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교량이 붕괴하면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터진 것이다. 이번 사고는 실적은 물론 향후 수주 등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전날 오전 교량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던 도중 교각에 설치한 콘크리트 빔들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빔 위에서 작업중이던 인부 10명이 추락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입장문을 통해 "당사 시공 현장의 인명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월에도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힐스테이트 오룡' 단지에서 무더기 하자가 발견돼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당시 예비 입주자들은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건물 외벽이 휘어있는 등 5만8000건의 하자를 발견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아파트·오피스텔 하자건수가 가장 많은 20개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한 2343가구 가운데 118건의 하자가 나왔다.

이처럼 잇단 하자 논란에 이번에 공사현장 안전문제까지 겹치면서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사업장에서 공사 원가 급등과 공기 지연, 설계 변경 등의 문제로 지난해 4분기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공사 지연과 비용 부담으로 경영 실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 수주 등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는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해당 법을 위반하면 사업주와 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법인은 50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심하면 영업정지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다. 재시공 비용에 벌금, 손해배상 책임까지 이번 사고로 현대엔지니어링이 떠안아야 할 손실은 피할 길이 없어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1015억 창출

경기도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지난해 총 10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가 특정 정책사업의 환경적·경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기후/환경

+

ICJ “기후방치는 인권침해”… COP30 협상 지형 흔든 판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국가의 기후변화 방치를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는 자문 의견을 내놓으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에 새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나흘만에 또 '괴물 태풍'...필리핀 230㎞ 슈퍼태풍에 '초토화'

태풍 '갈매기'에 이어 최대 풍속 230㎞/h에 달하는 슈퍼 태풍 '풍웡'이 필리핀을 또 강타했다. 풍웡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봉황(鳳凰)을 뜻하는 광

적정이윤 회수됐는데 폐지될 석탄발전소에 53조 세금 보상

폐지 예정인 국내 석탄발전소가 여전히 초과보상을 받고 있으며, 그 세수가 약 5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기후솔루션은 10일 '석탄발전 과잉보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1015억 창출

경기도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지난해 총 10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가 특정 정책사업의 환경적·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