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통신망이 차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스페이스X '스타링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소셜서비스 국내 주요 검색어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페이스X '스타링크'가 나오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직후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사이트 일부 기능 접속 장애가 발생하자 정부가 개인 의사 표현을 제한하기 위해 포털 서비스와 통신망을 차단한 것 아니냐는 루머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는 접속장애 관련 문의에 대해 "정부로부터 차단명령을 받은 적은 없다"며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서버불안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동통신3사 역시 비상계엄 상황에서 통신 폭주를 예상하고 트래픽 모니터링을 강화해 정상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통신망 원천차단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못박았지만 그럼에도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내년초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인공위성 통신 서비스로 수천 여개 저궤도 위성을 직접 배치해 고대역폭을 제공해준다.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상 기지국처럼 물리적으로 차단할 수 없어 스마트폰 등 단말기만 있으면 인터넷과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지상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진 지역에서 활발히 활용됐고,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로 통신망을 구축해 원거리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스타링크와 같은 저궤도위성 통신은 국내 통신망을 따로 거칠 필요가 없어 비상 통신망으로서 활용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높은 비용이 예상돼 이용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비상 계엄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스타링크는 초기 설치 비용으로 65만원가량이 들며, 500Mbps 요금제는 월 약 65만원, 50Mbps는 약 14만원이다.
한편 계엄 선포 이후 채팅 내용을 숨겨주는 텔레그램이나 인터넷(IP) 주소를 숨기는 VPN 프로그램 이용자도 급증했다. 계엄 포고령에 포함된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는 항목을 두고 카카오톡, X 등 소셜서비스(SNS)가 차단 및 검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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