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증가하는데 호주 전기차 판매량 25% '뚝'...원인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1 17:56:18
  • -
  • +
  • 인쇄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국내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최근 몇 개월동안 전기자동차 판매량을 늘렸는데 비해 호주는 전기차 판매량이 25%나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호주자동차협회(AA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호주 자동차 판매량은 1만8990대로, 올 2분기 판매량 2만5353대에 비해 무려 25%나 줄었다. 이는 2022년 이후 최저치다.

전기차 판매가 뚝 떨어진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실적은 약진했다. 올 3분기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4만8282대로, 올 2분기 4만6727대에서 3.3% 늘어났다. 전기차처럼 외부에서 전원을 보충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판매량이 56%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AAA는 "지난 7분기동안 상당한 분기별 변동이 있었지만 하이브리드차의 성장 추세가 명확하다"며 "배터리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3년 상반기에는 배터리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를 앞질렀지만, 그 이후 5분기 연속 하이브리드차가 배터리 전기차를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호주에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는 것은 '세금감면' 혜택 때문이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2025년 4월 1일까지 근로소득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AAA는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인지세와 등록할인을 해주고 있지만 정부 환급은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중단됐다"며 "이 때문에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는 다른 지역보다 배터리 전기차 하락률이 가장 낮았다"고 지적했다.

호주 자동차 시장의 특이점은 또 있다. 올 3분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은 9.16% 감소한 반면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7만3111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 판매량의 절반이 내연기관 차량이고, 약 30%가량이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 8%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었고, 나머지 8%만 전기차였다.

AAA 보고서는 "9월에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량의 대부분은 기아 차종이다"면서 "이는 기아가 올중순에 하이브리드 신차를 호주에 출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렉서스도 지난해 12월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했지만 럭서리 차종이어서 판매수량은 많지 않았다.

스콧 메이너드 폴스타 오스트레일리아의 전무이사는 "호주에서는 전기차를 포함해 모든 고급차종들은 33% 세금부과의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 세금을 철폐한다면 시장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만 가우르 전기차위원회 법률정책홍보담당자는 "정부가 마련한 새로운 차량 효율성 표준이 내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하면 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