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캐스퍼 일렉트릭', '신형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 신차에 힘입어 전월대비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기아는 전기차 약세로 친환경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차는 올 9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7.6% 증가한 1만9473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기아의 9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월대비 2.8% 감소한 1만622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도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율이 65.2%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반면 기아는 6.8%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실적 희비는 전기차 판매량에 의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만 놓고 봤을 때 현대차는 판매량이 2876대였던 전년 동월대비 87.6% 늘어난 5394대를 기록했다. 4800대를 기록한 지난 8월과 비교했을 때는 12.4% 오른 수치다.
특히 지난 6월말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월대비 44.2% 상승한 2075대를 기록해 전기차 전체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전월대비 4% 감소했지만, 1172대로 꾸준한 판매고를 이어간 '아이오닉 5'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아이오닉 5'보다는 덜 팔렸지만, 지난 4월 중순 신형으로 업그레이드된 '코나 일렉트릭'은 전월대비 140.3%, 전년 동월대비 203.8% 오른 632대를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기아의 경우 올 9월 전기차 판매량은 3692대로, 전년 동월대비 31.7%를 기록해 증가했지만, 전월대비 39.5% 감소했다.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차종은 2022대 판매된 'EV3'였다. 지난 7월말부터 출시돼 8월 판매량이 4002대에 달했지만, 올 9월 49.5% 급감한 것이다. 두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은 '레이'로, 전년 동기대비 판매 증가율이 1307.3%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판매량은 774대에 그쳐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현대차의 올 9월 판매량은 1만3811대로 전월대비 6.7% 늘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율인 7.6%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1만2535대로 증가율은 18.2%를 기록했지만, 전기차 실적이 좀처럼 따라주지 못하면서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은 2.8% 감소했다.
9월 현대차는 국내 5만5805대, 해외 28만8019대 등 총 34만3824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2.7% 증가했고, 전년동월 대비 3.7% 감소했다. 기아는 국내 3만8140대, 해외 21만1002대 등 총 24만9842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0.8%, 전년 동월대비 4.5% 모두 감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은 추석 연휴로 인한 가동일수 감소, 부품사 파업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판매실적이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더불어, EV3 유럽시장 판매 본격화로 판매 만회를 추진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EV4, 타스만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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