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끄라톤'이 오는 3일 타이완(대만)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돼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대량의 수증기를 몰고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끄라톤은 이날 오전 3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서쪽 약 460㎞ 부근 해상에서 북동진 중이다. 최대 풍속은 시속 184㎞에 달하는 '매우 강' 상태이지만, 3일 오후 타이완 상륙 후 관통하는 과정에서 산지 지형 등의 영향으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통 후에는 타이완 북북동쪽 해상을 따라 북동진하다 7일 오전 3시경 최대풍속 시속 65㎞의 약한 세력으로 타이완 북북동쪽 약 270㎞ 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시속 9㎞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못하고 열대저압부나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태풍이 남쪽 수증기를 끌어올려 한반도 남부지역까지 유입되면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만나 제주나 부산·창원 등 경남 지역에는 2~4일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남동쪽 중심으로 최대 80㎜의 비가 예상되며, 태풍 이동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면 강수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반면 끄라톤의 이동속도가 더 느려지면 태풍에서 유입되는 수증기에 따라 6~7일까지 비가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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