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도 바꾸는 '기후변화'...빙하 녹으며 '알프스' 국경 이동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30 15: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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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와 이탈리아가 알프스 산맥 주변 국경선을 다시 긋는다. 기후변화로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국경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스위스 정부가 지난 27일 의회의 동의를 거쳐 이탈리아 정부와의 국경 재획정 조약을 비준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약은 사계절 스키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스위스의 체르마트 지역과 이탈리아 북서부 아오스타 사이의 국경을 새로운 기준에 따라 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이 이같은 조약을 맺은 것은 기존 국경이 알프스산맥의 마터호른산 주변의 능선에 따라 바뀐 탓이다. 능선에 쌓인 빙하가 녹아 수축하는 과정에서 형태가 크게 변화하면서 국경선까지 바꿨다는 것이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대륙으로, 지난해 녹아서 사라진 스위스의 빙하 규모는 전체의 4%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22년(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일부 스위스 빙하는 완전히 사라져 측정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양국이 국경 주변에 건설한 스키 리조트가 이 같은 국경선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국은 지난해 5월 알프스의 능선이 아닌 각 봉우리와 계곡 등 빙하의 영향이 적은 지형물을 기준으로 국경을 재획정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국경 재획정 조약은 이탈리아 정부의 조약 비준 이후 발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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