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끄라톤' 이동경로 예측불허...우리나라 영향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30 11:09:50
  • -
  • +
  • 인쇄
▲제18호 태풍 '끄라톤' 예상 경로(사진=기상청)

지난 28일 필리핀 북동 약 630㎞ 해상에서 발생한 제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의 이동경로가 매우 불확실하다. 당초 끄라톤은 한반도로 북상하거나 일본으로 꺾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현재 중국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끄라톤은 30일 오전 3시쯤 타이완 남쪽 약 580㎞ 해상에서 중심기압 99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0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시속 14㎞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 경로대로 이동하면 오는 10월 1일 중심 풍속이 초속 45m에 이르는 슈퍼태풍으로 발달해 3일쯤 타이완을 지나간다. 끄라톤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 과일의 일종이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중국 내륙에 자리한 고기압에 이끌려 북서진하다가 방향을 틀어 타이완 동쪽으로 북동진하는 '갈 지자' 행보를 보이다가 오는 5일 오전 3시께 타이베이 북동쪽 500㎞ 해상인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때 태풍이 몰고오는 수증기가 한반도에 머무는 찬 공기와 만나면서 10월 5~6일 남부와 동해안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한반도가 끄라톤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인가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예보를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나라 기상모델들을 살펴보면 끄라톤의 경로가 제각각이다. 그만큼 끄라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경로라는 의미다.

독일예보센터(ICON) 모델은 끄라톤이 서쪽으로 이동해 10월 2일 대만 남부에 상륙한 뒤 북동진하면서 대만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태풍은 5일 대만~오키나와 열도 일대를 향해 북동진하다가 6일 방향을 서쪽으로 꺾어 중국 윈저우시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과 미국(GFS) 모델은 끄라톤이 2일 대만을 상륙한 다음에 그대로 관통하면서 힘이 빠져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끄라톤의 이동경로는 현재까지 통일되지 않을 정도로 예측이 불확실하다. 다만 '매우 강'한 세력으로 대만에 접근할 것은 확실하다. 대만에 상륙하게 되면 세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우리나라가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확률이 낮아지게 되고, 대만 해상을 따라 이동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직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상청은 "4, 5일 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으니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어쨌거나 10월 4일께 저기압이 제주·부산 등 남부지역까지 길게 늘어지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