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벗어나기 참 힘드네…엔씨 신작 '호연' 매출 하락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2 12:49:42
  • -
  • +
  • 인쇄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엔씨소프트 신작 '호연'

엔씨소프트의 탈(脫)리니지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장르 신작을 여럿 내놨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엔씨소프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호연'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25위로 집계됐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이보다 낮은 38위다.

호연은 지난달 28일 한국을 포함해 대만, 일본 등에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어느곳에서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플레이스토어에서 호연은 이달 1일 매출 순위 30위로 시작해 5~6일 18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2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대만에서도 매출 순위 38위로 낮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MMORPG 장르가 약세인 일본에서는 100위권 밖까지 밀려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매출 순위와 함께 이용자 순위도 떨어졌다. 출시 직후 주간 이용자 수 순위는 27위로 조금 아쉽게 시작했는데, 다음주인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집계에서는 41계단이나 떨어진 68위를 기록했다.

호연은 개발 때부터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리니지, 아이온과 함께 엔씨의 대표 지적재산(IP)인 '블레이드&소울'(블소)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블소는 게임 시장에서 서양풍 중세 판타지가 주를 이루던 당시 동양풍 무협 판타지를 활용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21년 8월 IP를 활용한 '블레이드&소울2'가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호연은 출시 이후 이용자들로부터 '과도하게 유치한 연출', '아쉬운 그래픽', '성장 요소 파편화' 등 여러 비판이 나오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게임의 주 이용자 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느낌"이라며 "개발 방향성이 수차례 바뀐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호연은 인기 IP '리니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평과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엔씨를 구할 구원투수로도 주목받았다. 엔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고 2분기에도 하락 추세가 이어져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3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적자를 코앞에 둔 상황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MMORPG 단일 장르 상품만 출시한 점이 꼽힌다. 같은 장르의 경쟁작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전체 이용자 수가 나눠져 매출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엔씨도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해부터 '퍼즈업 아미토이', '쓰론앤리버티'(TL), '배틀크러쉬'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지만 일찌감치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운영서버를 줄이는 등 흥행에 성공하진 못한 모습이다.

호연마저 반등에 실패해 부진이 이어진다면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발등에 불이 붙은 엔씨는 다시 한번 '리니지'로 반등을 노리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리니지 IP를 활용한 4분기 출시 목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의 티저 홈페이지를 공개했고, 오는 30일부터 사전예약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신작 정보가 나왔음에도 게이머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국 급할 땐 리니지냐"라는 비판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엔씨는 흥행 IP를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신규 IP를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