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홀린 'K심즈'…크래프톤 '인조이' 기대되는 이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6 17:23:48
  • -
  • +
  • 인쇄
▲'게임스컴 2024'에서 이용자들로 가득찬 '인조이' 시연 부스(사진=크래프톤)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국산 게임이 유럽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1일~25일까지 열린 게임스컴 2024에 마련된 크래프톤 인생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JOI) 시연 공간 앞에 글로벌 이용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30~40분의 짧은 시연을 위해 5시간 이상 줄을 서는 이들도 나왔다.

인조이는 이용자가 창조주같은 존재가 돼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캐릭터 '조이'를 조종하거나 지켜보면서 인생을 즐기는 게임이다. 자신만의 조이를 꾸며 생활하거나 집과 인테리어를 직접 설계하는 등 자유로운 창작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인간관계 형성이 게임 핵심요소다.

인조이가 특히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인생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이 굉장히 적기 때문이다. 해당 장르는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 '심즈'(SIMS)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분야다. 2000년에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많은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를 이어갔고, 2014년 최신판인 심즈4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이용자수 7000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마지막 시리즈가 나온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신작이 출시되지도 않고,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지도 않아 해당 시리즈의 팬들은 새로운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크래프톤은 심즈의 기본적인 흐름을 따르면서도 그래픽과 편의성 등 여러 측면에서 차별점을 만들었다. 가장 직관적인 부분은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한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그래픽이다. 심즈 시리즈는 유니티를 사용한 미국식 만화(카툰)같은 그래픽이다 보니 현실적인 그래픽에 비해 떨어져 보일 수밖에 없다.

또 다양한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도 대폭 활용했다. 이미지 파일을 게임에 업로드하면 AI가 이미지를 인식해 3D 물체로 만들어주는 3D 프린팅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AI 이미지 생성을 통해 옷이나 액자 등에 명령어 만으로 새로운 도안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용자가 직접 꾸민 '조이', 미국 링컨 대통령을 닮았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게임성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심즈는 마우스 클릭과 대략적인 명령으로만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지만, 인조이는 내 캐릭터를 선택해 직접 방향키로 이동하거나 여러 행동을 섬세하게 명령할 수 있어 직접 세계에 섞여 살아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에 더해 페이셜 트래킹을 통해 내 표정을 실시간으로 조이에게 입히는 기능을 추가해, 최근 인기가 높아진 버추얼(가상) 휴먼 콘텐츠에서의 활용성도 주목받았다. 이같은 관심에 힘입어 게임스컴 어워드 '가장 재미있는 게임'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게임스컴 기간에 맞춰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팀에 캐릭터를 미리 꾸며볼 수 있는 '조이 스튜디오'를 오픈했는데, 자체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가 이틀 만에 약 10만 개가 넘는 창작물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2초에 하나씩 등록되는 수준이다. 26일 오후 4시 기준 만들어진 창작물 개수는 20만개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이전부터 지적받아 온 '플레이어언노운:배틀그라운드'(PUBG) 단일 지적재산(IP) 리스크를 해소함과 동시에 새로운 글로벌 시장 파이프라인을 이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중소규모 게임사의 고질적인 문제는 흥행에 성공한 단일 IP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라며 "만약 인조이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신규 IP 개발에 소극적인 국내 게임 시장 분위기가 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인조이는 올해 안으로 스팀에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