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 천수만에 전세계 흑두루미의 70%가 몰려드는 희귀한 장면이 펼쳐졌다.
최근 서산버드랜드와 한국물새네트워크는 지난 5일 천수만 A지구에서 국제보호종 흑두루미 개체수를 살펴본 결과 간월호 동쪽에서 1만1000마리, 서쪽에서 3000마리 등 1만4000마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현재 지구상에 생존하는 흑두루미는 고작 2만마리인 사실을 감안하면 이 중 70%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에 몰려든 것이다.
흑두루미들은 고북면 사기리와 부석면 간월도리 등 먹이제공 지역을 중심으로 머물고 있으며, 천수만 전역에서 가족단위 소규모 집단이 관찰됐다.
서산버드랜드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 고북면 사기리뿐만 아니라 부석면 간월도리에 먹이주기를 나눠 실시한 것이 이같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했다.
김종길 서산버드랜드사업소장은 "흑두루미 분산을 위해 먹이제공 지역을 다양화한 것이 효과를 내는 것같다"면서 "향후 무논 조성 확대 및 서식환경 안정화를 통해 세계적인 흑두루미 도래지로서 천수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이기섭 박사는 "지난해 일본 이즈미 지역과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로 전세계 흑두루미의 약 10%가 폐사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개체수가 거의 회복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흑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이자 천연기념물 228호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도 취약종(VU)으로 분류된 보호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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