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플라스틱 노출 자제를"...프탈레이트 '태아 뇌발달' 장애 유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11 18:18:37
  • -
  • +
  • 인쇄
▲DMEP 노출에 따른 배아기 및 자손의 뇌발달과 기능장애 모식도 (자료=KIT)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디메톡시에틸 프탈레이트'(DMEP)에 노출된 태아는 뇌 형태와 기능, 신경세포 생성이 비정상적인 변화를 야기해 행동장애까지 유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유전체손상연구그룹 가민한 박사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했다고 11일 밝혔다.

디메톡시에틸 프탈레이트(DMEP)는 화장품, 장난감, 세제 등 각종 PVC 제품이나 가정용 바닥재 등 주변 생활환경에서 흔히 접하는 화학물질로, 인체 노출시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어지럽히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연구팀은 모체의 DMEP 노출이 태아 신경세포 증식을 감소시켜 정상적인 대뇌 피질보다 두께가 얇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 신경세포와 성상세포 생성 불균형이 유발됐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와 성상세포의 발달 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DMEP는 신경세포 기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냅스 형성에도 장애를 유발해 DEMP에 노출된 태아는 정상 태아보다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가시(Dendritic spine) 수가 감소했고, 미성숙한 수상돌기 가시 형태를 나타냈다. 이에 전기생리학적 평가를 통해 DMEP 노출에 의해 유발된 시냅스의 형태학적 변화가 신경세포의 활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검증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DMEP가 신경세포 생성 및 뇌 형태와 기능적 변화로 자손의 행동학적 변화를 유발하며, 과잉 행동장애나 불안감 증가와 같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가민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임신 중 DMEP 노출이 청소년기 행동장애와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프탈레이트 외에도 생활 속 다양한 화학물질이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산부들은 특히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자제하고 화장품이나 세제 등은 천연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권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병리학 분야 권위지인 '뇌 병리학(Brain pathology)' 10월호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