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에너지 전환하는데.. OPEC "석유수출 증가할 것"...왜?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1 13:29:36
  • -
  • +
  • 인쇄
▲한 시민이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세계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금세기 중반까지 세계 석유 수요 예측을 상향 조정했다. 

OPEC는 최근 발표한 '세계 석유 전망보고'에서 "향후 20년간 석유 소비량이 16% 증가해 2045년에는 하루 1억1600만배럴에 달할 것이다"며 "이는 이전에 예측한 것보다 약 600만배럴이 더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을 통한 원유 공급량이 향후 20년간 하루 3890만배럴로 약 14% 증가해 궁극적으로 2045년에는 하루 4610만배럴에 달할 예정이다.

OPEC는 상향 조정의 원인으로 산업부분에서 도로운송, 석유화학 및 항공산업 확대를 꼽았다. 또한 OPEC는 국가별로 "인도의 소비량이 하루 1200만배럴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중국의 소비량은 하루 400만배럴로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이탐 알 가이스 (Haitham Al Ghais) OPEC 사무총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드는 규모와 비용에 관해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관련 정책과 목표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이에 화석연료를 규탄하는 목소리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이 휘발유 자동차 판매 금지를 연기하는 등 서방권 국가를 중심으로 에너지 대응을 미루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비피(BP Plc)와 쉘(Shell Plc) 등 거대 에너지 기업도 기존의 석유 및 가스 사업으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 경제정책 전문가들은 "지나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친환경 정책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표심을 위해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OPEC의 전망은 단지 석유 수출국들의 뜬구름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각국이 재생 에너지원과 전기자동차로 전환함에 따라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10년이 지나면 정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IEA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새로운 석유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OPEC 보고서에 허위사실이 담겼다는 의혹도 나왔다. 현재 대부분의 회원국이 투자 부족, 운영 중단,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전체 생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년 동안 공급할 석유량에 대한 예측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보고서에 담긴 데이터는 OPEC이 생산 할당을 위해 사용하는 원유에 대한 수치는 누락됐다"며 "따라서 이 보고서가 OPEC의 시장점유율을 완전히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1015억 창출

경기도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지난해 총 10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가 특정 정책사업의 환경적·경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기후/환경

+

'2035 NDC' 53~61% 감축안 탄녹위 통과...국무회의 의결만 남았다

2035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2035 NDC)이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안으로 굳어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전

[COP30] 개방형 '배출권거래제' 논의...브라질-EU-中 등 연합체 결성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기준이 전세계적으로 통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앞서 브

10년간 기후난민 2.5억명...절반이 올해 기후재난으로 발생

올해 전세계적으로 1억1700만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전세계 기후난민 2억5000만명의 절반에 달한다.기후난민

ICJ “기후방치는 인권침해”… COP30 협상 지형 흔든 판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국가의 기후변화 방치를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는 자문 의견을 내놓으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에 새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나흘만에 또 '괴물 태풍'...필리핀 230㎞ 슈퍼태풍에 '초토화'

태풍 '갈매기'에 이어 최대 풍속 230㎞/h에 달하는 슈퍼 태풍 '풍웡'이 필리핀을 또 강타했다. 풍웡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봉황(鳳凰)을 뜻하는 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