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과 기후회복력 증강을 위해서 매년 최소 1600억달러에서 최대 3400억달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후대응 시민단체연합인 글로벌 기후탄력성파트너쉽(Global Resilience Partnership, GRP)이 최근 발표한 '2023 종합 기후탄력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후회복력에 대한 연간 지출 수준은 500억달러 미만으로 전세계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1600억~3400억달러에 훨씬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민간부문의 기여가 2%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코로나19 팬데믹같은 위기에 더욱 취약해져 탄소중립을 향한 정의로운 전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보고서는 "국가가 기후관련 위험에서 회복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선럴 매튜스(Nathanial Matthews) GRP 대표는 "의사결정, 정책 및 투자에 정보를 제공하는 증거에 대한 공평하고 급진적인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환경과 커뮤니티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계속해서 장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후탄력성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변화가 실제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만큼 이미 다가온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올해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도 화석연료 퇴출과 더불어 주요 논의 사항 중 하나가 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 이미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저개발 국가들은 기후탄력성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에서 발표된 나이로비 선언(Nairobi Declaration)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후적응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또 아프리카 국가들은 해당 선언을 통해서 "에너지 발전, 해운 및 항공에 사용되는 화석 연료에 대한 세금을 포함해 국제탄소세를 늘려서 기후회복력 향상에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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