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불지옥 겪었던 그리스 이번엔 '물난리'…반나절만에 '754mm'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6 18:42:14
  • -
  • +
  • 인쇄
▲역대급 폭우로 침수된 그리스 도로 (사진=EPA 연합뉴스)

한 달동안 꺼지지 않은 산불로 불지옥을 경험한 그리스가 이번에는 역대급 폭우로 물난리가 났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중부지역에는 반나절동안 754mm의 '물폭탄'이 쏟아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그리스 기상청에 따르면 그리스 연간 평균 강우량은 약 400㎜ 정도지만 5일 그리스 중부 필리온 지역에 반나절 동안 내린 비의 양은 754㎜에 달했다. 2006년 이후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ETH 취리히의 연구 기상학자 조나단 윌은 소셜서비스(SNS)에 "이것은 2021년 7월 서유럽의 홍수를 능가하는 유럽 최대의 홍수 재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우 피해가 집중된 테살리아주(州)와 인근 섬 스키아토스에서도 거리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 테살리아 볼로스에 있는 한 요양원은 일부가 파손되면서 입소자 94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성은 폭우로 건물 벽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그리스와 가까운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도 폭우가 잇따랐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불가리아 국경 근처 키르클라렐리 지방의 캠프장에서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으며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도 최소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불가리아 남부 흑해 연안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산불과 폭우 모두 유럽지역의 열돔현상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하며 근본적으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유럽 대륙에는 고압의 대기층 아래 갇혀 열기를 뚜껑처럼 가두는 열돔 현상이 심화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크게 발생했고, 이어서 형성된 저기압이 지중해로부터 습기를 끌어와 홍수를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폭풍과 폭우가 더 강력해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그리스 동북부에서는 지난달 유럽연합(EU)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미국 뉴욕시보다 넓은 면적이 불에 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기후/환경

+

"10% 불과한 배출권 유상할당 늘려야...늘어난 재원은 기후기금으로"

현재 10%에 불과한 우리나라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 비율을 확대하고, 늘어난 재원은 기후대응기금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7일

[기후테크]공장 굴뚝부터 선박까지...질소산화물 잡는 새 촉매 개발

공장, 자동차, 선박 등 연료를 태우는 곳이면 어디서든 나오는 대기오염물질 '질소산화물'(NO)을 제거할 수 있는 새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울

대형산불 발생한 그리스 지역...1년 지났는데 지표면 10℃ 상승

지난해 그리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지표면 온도가 최대 10℃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아테네국립천문대 기상청(METEO)이 지난해 7

잠기고 무너지고...역대급 폭우에 주민들 밤새 '뜬눈'

16~17일 밤사이 200∼3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곳곳이 무너지고 잠기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밤새 침수를 피해 대피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100년에 한번 '물폭탄'...1시간에 114.9㎜ 퍼부은 서산 '물바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현재 한반도 상공은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퍼붓고 있다. 특히 충청권의 피

[날씨] 구멍 뚫린 하늘...남부지역 300㎜까지 '물폭탄'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퍼붓고 있는 폭우가 18~19일까지 이어진다는 예보다.이번 호우는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국지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