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탈림'으로 시간당 140㎜의 폭우가 쏟아진 중국 남부지방과 달리, 북부지방은 연일 50℃가 넘는 살인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맨홀뚜껑에서 전을 부치고, 폭염에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풀어진 달걀이 그대로 익을 정도다.
19일 중국 신장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분지 기온은 52.2℃를 기록했다. 중국 역대 최고기온이다. 이전 최고기온은 2015년 관측된 50.3℃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서비스(SNS)에서는 중국의 폭염 강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10일 낮기온이 40℃까지 치솟았던 중국 동북부 허베이성에서 촬영된 영상은 한 남성이 햇빛에 달궈진 맨홀 뚜껑에 기름을 칠한 뒤 밀가루 반죽을 붓자 순식간에 익어버렸다. 이 지역에서 뜨거워진 도로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아스팔트 바닥이 솟구쳐오르는 사고도 일어났다.
지난 9일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는 야외에 놔둔 프라이팬에 달걀을 풀어넣자 곧바로 익어버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 기상청은 지난 6월 베이징 기온이 사상 최초로 3일 연속 4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인근 허베이성과 톈진도 40℃가 넘어 '적색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적색경보는 24시간 이내 최고기온이 40℃를 넘어가면 발령된다. 베이징에 적색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4년 5월 이후 9년만이다.
중국에서는 장기간 이어지는 고온현상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농작물 재배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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