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브라질의 아마존 산림벌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환경부는 "콜롬비아의 산림벌채는 2022년에 29% 감소해 거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은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중요한 탄소흡수원으로 간주된다.
2021년~2022년 사이에 콜롬비아 산림벌채 면적은 12만3517헥타르(477제곱마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의 산림벌채 면적 17만4103헥타르(672제곱마일)보다 5만헥타르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수사나 무하마드(Susana Muhamad)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산림을 보호하고 불법 벌채 기업을 단속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해왔다"며 "관건은 2024년, 2025년, 2026년에도 이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콜롬비아의 이같은 성과는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대통령의 적극적인 정책 때문"이라며 "그는 임기초부터 산림벌채를 중단하고 환경보호를 우선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한 페트로 대통령은 부유한 국가들이 아마존 보호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외채를 상환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나라인 브라질도 산림벌채 근절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대통령 정부가 불법 벌목과 산림 황폐화를 단속하는 등 콜롬비아와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달초 룰라 정부는 "2023년 상반기에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림벌채가 34% 감소해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룰라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브라질의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전세계 국가들이 아마존 기금에 기부할 것을 촉구했다. 아마존 기금은 브라질의 산림벌채 근절을 위한 국제기금이다. 독일은 38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으며, 영국은 1억1100만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문제는 현지 범죄집단과 유착된 기업들이 열대우림에서 사업을 계속 확장하면서 해당 정부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토지 침범과 자원 추출에 맞서 싸우는 원주민 단체들은 살인의 표적이 되고 있다.가령 원주민 전문가 브루노 페레이라(Bruno Pereira)와 영국국적의 기자 돔 필립스(Dom Phillips)는 브라질 서부의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불법어업 현장을 목격하고 살해당했다.
다른 아마존 지역인 야노마미에서는 불법 금채굴로 인해 오염과 환경파괴가 건강문제와 영양실조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시민단체들은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 이르다"고 경고했다. 현지 환경단체인 보존 및 지속가능한 개발재단(Foundation for Conservation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의 로드리고 보테로(Rodrigo Botero) 사무총장은 "아직은 매우 불안정하고 취약하며 여전히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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