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해양시추...글로벌 석유기업들 재생에너지 전환은 '뒷전'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4 15:27:04
  • -
  • +
  • 인쇄
막대한 수익으로 새 매장지 찾기에 혈안
올해 54280억달러 투자 '10년내 최고치'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는커녕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얻은 막대한 수익으로 새로운 화석연료 매장지를 찾는데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세계 석유 및 가스 투자가 지난해보다 약 11% 증가,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투자은행인 바클리스(Barclays plc)는 올해 승인받게 될 해양시추 프로젝트의 수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거대 석유기업인 쉘(Shell)과 비피(BP plc)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계획을 미루면서 다른 석유기업들도 석유 및 가스 매장량과 생산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석유 및 유전탐사기업인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석유 및 가스 탐사 및 생산에 사용되는 해양 시추선의 수가 5월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2020년 10월 최저치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는 "2025년까지 해양탐사 및 시추 활동이 2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고비용,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심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최대 1850억달러를 투입해 270억배럴의 석유 매장량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석유기업들이 새로운 유전을 찾는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산하 기상연구소 코페르니쿠스(Copernicus)는 지난 6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15℃ 이상 높았다고 했다.

이에 볼커 터크(Volker Turk)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3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하고 기후위기를 인권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기후위기와 싸우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